중국의 외래어
□ 외래어의 구분
크게 音譯型(원래의 발음을 이용하여 번역),
意譯型(원래의 뜻을 이용하여 번역),
氷淇淋(빙치린;ice cream)과 같은 混合型(두개의 다른 뜻을 가진 단어가 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되는데
하나는 음역 하나는 의역),
復合型(음과 뜻이 같이 존재)
등 네 가지가 있으며
'코카콜라'같은 외래어는 음역이면서 동시에 의역으로 바로 복합형이라고 할 수 있다.
□ 특징
중국의 국내판신문잡지를 보노라면 전자제품등의 모델등을 제외하고는 알파벳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중국인들이 자기네들의 언어에 자부심을 가지고 중국화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또한 개혁개방과 함께 홍수같이 밀려들어오는 외래어들을 사용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자칫 그뜻이 왜곡되어 사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 한국어와 중국어의 외래어 비교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수신기라는 말보다는 라디오(radio)로 영업용 승용차보다는 택시(taxi)를
즉 우리나라말이 있지만 사용하기 간편한 외래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중국화시킨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
중국인들은 외국어를 완전한 자기 나라 언어로 만드는 데 귀재이다.
물론 한자가 뜻글자이기 때문에 음을 빌리는 동시에 뜻도 알맞게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름 붙이기 아이디어는 이미 많은 세계인을 감탄하게 하고 있다.
우선 가장 유명한 코카콜라부터 보자.(괄호 안은 중국 발음과 한자의 뜻)
可口可樂(커커우커러) 입맛이 좋아서 즐겁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글은 소리 글자이므로 '코카콜라'라는 소리를 내게 하는 기능에서 끝나고
이 단어에 더 이상의 뜻을 담을 수가 없었지만
중국인들은 마치 제품명에 광고 카피를 담고 이름 자체로 판촉 활동을 하는 것 같다.
다른 음료수들도 질 수가 없었겠지.
- 펩시콜라 - 百事可樂(바이써커러 : 백 가지 일이 다 즐겁다)
- 환타 - 奔達(풘다 : 향기로운 근대-식물 이름)
- 스트라이프 - 雪碧(슈에삐 : 희다 못해 푸른기가 도는 맑고 시원함)
- 7Up - 七喜 (치시 : 기쁨이 7개나 되니 마냥 즐겁다)
- 코코아 - 可可(커커 : 그래그래) 이 정도이다.
청량 음료가 시원하거나 마셔서 즐겁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기능은 확실히 다한 셈 아닐까.
이왕 알아 보는 김에 중국의 외래어 만들기에 대해 더 알아보자.
중국에도 역시 패스트 푸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맥도날드니 켄터키 치킨이니 하는
음식점엔 연일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 맥도날드 - 麥當勞(마이당라오)
- 켄터키 치킨 - 肯德基(컨더지)
- 피자 헛 - 必 客(삐썽커)
- 핫도그 - 熱狗(러꺼우)
- 햄 - 火腿(훠투이)
- 커피 - (카페이)
- 카레 - (갈리)
- 샌드위치 - 三明治(싼밍쯔)
- 햄버거 - 漢堡包(한빠오빠오) 등이다.
그밖에
- 까르푸 - 家樂福(쟈르푸 : 가정에 즐거움과 복이 온다)
- 카메라로 유명한 미놀타 - 萬能達(완능다 :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다)
- 존슨&존슨 - 强生(쟝썽 : 강하게 산다)
- 가라오케 - 拉OK(카라오케이, 자의 人변 없음)
- 시바스 리갈 - 芝華士(즈화스 : 고상하고 품위있는 남자)
- 말보로 - 萬寶路(완바오루 : 만 가지 보물길)
- 핫라인 - 熱線電話(러시엔띠엔화)
보이는 바와 같이 중국인들이 외래어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음을 빌고 해당 물건의 특색을 최대한 담은 글자로 구성하는 방법과
아예 외국어의 뜻을 번역하여 한자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 핫도그나 햄이 해당한다.
이왕 발음에 맞게 글자를 고를 때 알맞는 뜻, 좋은 뜻을 고르는 게 상식인데
최근에 생긴 까르푸(家樂福)은 또 다른 히트작 중 하나이다.
내 집에 즐거움과 복을 가져다 주는 쇼핑센터인데 아니 가고 배길까.
또 중국인 복(福)에 특히 약한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한 가지 더 말해 둘 것은 외래어를 만들 때 가능한 한 발음만 들어도
그 물건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알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아직도 글자를 모르는 문맹이 많지만
그들에게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는 알려 줘야겠기에 그렇다.
(사실은 그들에게도 물건은 팔아야겠기에 그렇다.)
대표적인 예가 이런 거다. 켄터키 치킨, 肯德基, 발음은 '컨더지'이다
그런데 맨 끝의 '지'의 발음이 닭을 뜻하는 鷄자의 발음과 같다.
'긍정하다'의 뜻을 가진 '肯'자와 '덕망'의 뜻인 '德'자, '기초, 바탕'의 뜻을 가진'基'자로
만들어진 단어로 뜻은 좋지만 닭과는 상관없는 글자들이다.
그러나 중국인이면 누가 들어도 닭으로 만들어진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왜? 발음이 닭의 뜻을 가진'지'로 끝나기 때문이다.
중국 외래어는 아니지만 닭 鷄자의 발음이 '지'라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럼 닭고기로 만든 중국 요리인 '깐풍기'나 '라조기'는 왜 '지'가 이니라 '기'인가?
이들의 한자는 '乾烹鷄, 辣子鷄'로 중국 보통어 발음으로는 '깐펑지, 라즈지'이다.
鷄자를 '지'로 읽지 않고 '기'로 읽는 건 산동성 사투리이다.
개항 이후 우리 나라에 가장 먼저 들어와 중국 요리를 보급한 사람들이
인천과 가까운 산동성 사람들이었던 때문이다.
다시 중국 외래어로 돌아가자.
또 우리가 얼핏 보기엔 중국인이 만든 외래어의 발음이 이상한 것같지만
본토 발음을 잘 들어보면 오히려 중국 발음이 더 가까운 것같기도 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외래어 발음이 다 맞는 것이 아니니
중국 발음이 이상하다고 말하지 말자는 얘기다.
중국인이 사용하는 서양의 도시 이름들을 열거해 보자.
- 베를린 - 柏林(버어린)
- 카이로 - 開羅(카일루오)
- 프랑크푸르트 - 法蘭克福(파란커푸)
- 런던 - 倫敦(룬뚠)
- 뉴욕 - 紐約(뉴위에)
- 싱가폴 - 新加坡(신쟈포)
- 터론토 - 多倫多(뚜어룬뚜어)
- 로마 - 羅馬(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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