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청상과부와의 인연

주님의 착한 종 2010. 5. 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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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과객 한사람이 낙방 귀향길에 산중을 걷다가

 날이 저물엇는데 어느 외딴집 문을 두드리니

절세의 여인이 문을 여는것이였다.

 

저어~지나는 과객이오만,

날이 저물어 하룻밤을 유하기를  청하오니 선처바람니다

하고 정중히 사정을 했것다.

 

여인왈 ;

이곳은 여인 혼자 기거하는곳이나

이 야밤에 뿌리침도 도리가 아닌듯하니...허락하지요~

들어오시지요~

하며 친절히 안내를 하는것이 아닌가?

 

아~이선비는 마음이 들떠서 구름가마 탄 것 같은 느낌으로

안으로 따라 들어갔것다~

 

서로 수인사를 한 후 저녁상이 들어오는데

정갈하고 깔끔하고 맛갈스럽워 차림을 보니 양반댁 여인이다.

하여 잘 먹은 후 여인에게 물었다.

 

저어 어쩌다가 이런 산중에 홀로 되셨는지요?

잠시 머뭇하던 여인이 자초지정 사연을 털어 놓았다.


 뼈대있는 양반으로 모 판서 자제에게 출가하여 온 첫날

신랑이 요절하여 청상과부가 되엇다 한다.

그래 당시에는 나라에서는 수절을 장려하고

재혼은 어림도 없는 규범이였든지라~

 

저녁도 잘 먹고 사연을 듣고서는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올턱이 없다

 

사공에 뱃노래 ~ 목포는 항구다~  아주까리등불, 처녀뱃사공 등등

별아별 상상과 만리장성 기와집 공사로 괴로워하다가

용기를 내어 추파를 던졌다.

 

저어 남녀가 유별하나

오랜만에 절세 미인을 뵈니 춘심을 금할길 없어 감히 합방을 청합니다 !

하고 조심스레  절세미인 청상과부에게 추파를 던졌다.

 

이 청상과부도 단칸 방 아랫목에 낮선남정네를 재우고

윗목에서 잠이 올턱이 없었다.

 

나그네 선비의 추파에 망설이던 이 청상과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그럼! 저와의 약조를 해주시면  응하겠습니다 하는것이였다.

 


자신이 이산골에서 혼자 살다보면

인연이 닿으면 신랑감을 만날것이고
없으면 팔자라 하고 독수공방하며 살기로 했다는데...

한가지 원칙이 있단다.

 

그것은 지나는 남정네 중 도리와 이치를 알고 진정한 사랑이면  

맘에 드는 남정네에게 문제를 내서

그 문제를 알아 맞추는 인격의 도량을 갖춘 선비라면 

합당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동거동락하기로 작정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응하고 따르겠냐고 묻는다.

 

이에 선비는 우선 곳감이 달고 갈증이 나는지라

수정과 식혜가 맛있으니 언감생심 그렇게 하마~ 하고

급한 맘에 혼쾌히 승낙을 했다.

글 공부라면 어느 누구 못지않게  했고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과거도 5~6차례 낙방경력도 있으니

그까짖 여인이 내는 시제하나 못 맞추겠는가?  하고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정색을 하며 이 청상과부 여인이 문제의 운을 띄우는것이였다

 

문(시제): [ 今日夜合房連也]?  하고 물으며 합당한 답을 해보란다.

이에  선비가 별아별 답을 다 해주어도 아니란다.

계속 고개를 옆으로 젖는 것이였다.

 

자기가 바라는 답이 아니란다.

밤이 새도록 답변을 해도 아니라 하니

자기 나름대로 글줄께나 읽었다고 자부하던 자신을 한탄하며

그러니 내가 과거도 번번이 낙방을 하지~~~

하고 자책을 하고 있으니 첫닭이 운다.

그러자 이 나그네 선비가 두손을 들었다.

 

이보시게 ~ 청상과부! 내가 졌소!

허나 내 포기하는대신 그 정답이나 알려주면 내 교훈으로 삼겠소이다 !

하며 사정을 하니

 

이여인 왈 ;

그러면 저와의 인연은 없는것으로 알고 알려드리리다~

하면서 답하는데;

 

[男便地下鳴何也]"지하에 계신 남편이 운다" 는 것이였다.

비록 청상과부로 재혼같은 꿈을 꾸나~

그 상대가 자기의 입지를 알고 새생활을 시작하면

덜 배신감이 생긴다는 뚯이렸다.

 

즉 도리를 알고 행하면 떳떳하다 함을 아는 남정네를

찾고 있엇던것~~~

 

그리하여

인연이 없는 이 선비는  성사되지 못하고 낙향하였다는

청산과부와의 불연을 " 이조고전야화집"을 인용하였습니다

 

재미 없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