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화권 스타들, 쓰촨대지진 기부금 사기로 빈축

주님의 착한 종 2010. 2. 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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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스타 리빙빙(李冰冰)
중국 유명 연예인들이 8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5·12 쓰촨대지진' 발생 당시 거액의 의연금을 약속했지만 대부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된 스타는 장쯔이(章子怡). 그녀는 쓰촨 재해민을 돕기 위해 '장쯔이 기금회'를 설립해 기부금을 보았지만 사용처가 불분명해 최근 논란을 일으켰다.

장쯔이는 자신의 기금회를 통해 683만위안(11억7천만원)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적십자회에 전한 것은 84만위안(1억4천만원)에 불과했다.

이를 계기로 중화권 언론들은 장쯔이 이외의 다른 스타들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대부분의 스타들이 당초 밝힌 기부금 액수와 실제로 납부한 금액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은 지난 8일 중국 적십자사의 자료를 인용해 미녀스타 리빙빙(李冰冰)이 30만위안(5천152만원)을 내겠다고 했으나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한 총액이 고작 500위안(8만5천원)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장쯔이가 기부금 사기 스캔들 등으로 하차한 신작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대타로 출연해 전지현,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는데 '식언'으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황제의 딸', '화피', '적벽대전'의 조미는 리빙빙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어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조미는 10만 위안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중국홍십자회에 전달한 액수는 5분의 1인 2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빙빙과 조미의 매니저는 사실무근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된 반박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연기파 배우 저우쉰(周迅)은 당초 300위안(5만1천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쳐 30만위안(5천100만원)을 쾌척한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저우쉰은 의연금으로 10만 위안을 내겠다고 했기 때문에 '300% 초과 납부'한 셈이다.

한편 타이완 미남스타 하윤동(何潤東)과 소유붕(蘇有朋)은 각각 10만위안(1천700만원), 중국 꽃미남 배우 천쿤(陳坤)은 20만위안(3천400만원)의 성의를 표시했다.

또한 세계적인 쿵푸스타 이연걸은 이재민의 구호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1년여 동안 영화출연을 중단하고 1억위안(170억원) 이상을 모금해 감동을 주었다.

성룡도 이연걸 못지않게 자선-의연금 모금활동을 왕성하게 펼쳐 귀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