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겨울로 가는 편지

주님의 착한 종 2009. 12. 12. 09:31
♤ 겨울로 가는 편지 ♤




겨울로 가는 편지


찬 바람이 연신 마른 가슴을 후려칩니다
낡은 벽 사이로 겨울이 스멀스멀 기어 들어오고
이유없는 슬픔이 가슴을 적십니다


어느새 가을은 저만치 물러서 뒷걸음 치고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담장 너머 사라지는
바람으로 떠나갑니다


메마른 것들이
주인 떠난 봉당에 앉아 헛기침을 하고 있고
사랑에 베인 가슴은 날카로운 계절을 앓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만나고 싶은 그대에게
아픈 그리움을 절절이 표현 할수는 없지만


계절의 길목에 시린 가슴을 풀어놓고
눈물짓는 낙엽위에
부치지 못할 겨울 편지를 씁니다


그대 안녕히
한때 내 그리움이었던 사람이여


아직까지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을
눈앞에 펼쳐진 낙엽의 융단을 바라보며
나직이 속삭여 봅니다.
가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