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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男, 지하철 구혼 "집 없지만 결혼하고파"

주님의 착한 종 2009. 12. 10. 10:03

상하이 男, 지하철 구혼 "집 없지만 결혼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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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7호선 지하철 안에서 공개구혼을 하고 있는 남성

중국 상하이의 20대 남성이 지하철 안에서 내집 장만의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치솟은 집값을 비판하며 공개구혼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광저우 지역신문 신쾌보(新快报)는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최근 상하이 7호선 지하철 안에서 '멋지고 재능은 있다. 하지만 텐트만 있을 뿐 집은 없다.'라고 적힌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는 공개구혼에 나섰다.

그는 자신 옆에 작은 텐트를 하나 펴놓고는 텐트 위에 '집 없는 나지만 결혼할 권한 만큼은 뺏길 수 없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 배우자의 요구가 너무 높다. 모두 따라 갈 수 없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붙였다.
 
  
그는 또한 지하철 시민들에게 "나는 5천위안(85만원)에 적지 않은 월급쟁이지만 너무 비싼 집값으로 결혼을 위해 내집 장만의 꿈도 꿀 수 없다"며 "이런 사회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없어 이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 남성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분위기이다. 상하이의 한 네티즌은 "요즘 여성들의 요구치도 높아져 돈 없이 결혼하기 힘든 세상"이라며 "있는 사람만이 맘놓고 결혼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한(武汉)의 한 네티즌은 "뭐하러 대도시에서 돈 걱정, 결혼 걱정하며 사느냐"며 "지방 중도시로 내려가 마음 편히 살아라"고 충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