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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2세 미혼 임신녀, 남편 공개 모집

주님의 착한 종 2009. 11. 21. 12:12

중국의 22세 미혼 임신녀, 남편 공개 모집

10여명 응모…"좀 더 기다린 뒤 면접"

중국 상하이(上海)의 22세 미혼 임신녀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남편을 모집해 화제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해방일보(解放日報)와 신원신보(新聞晨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22세 여성 리리스(莉莉斯.가명)는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1개월 후 자신이 임신 14주라는 사실을 알았다.

 

리는 양쪽 가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고 뱃속 아기에게 '11'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에 자신과 아기를 보살펴줄 남편을 공개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리가 지난 13일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이미 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10여명이 남편응모에 지원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혼자 아기를 키우는 것은 아기의 사랑받을 권리를 뺏는 행위라고 생각해 자신의 남편이자 아기의 아빠가 돼줄 사람을 구하게 됐다고 밝히고 남편의 조건으로 서로 좋아하는 느낌이 있어야 하며 자신과 아기에게 잘 해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며 일찍 귀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남편과는 서로 원한다면 다시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의 남편 공개모집 사실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으며 누리꾼들의 축복과 관심, 우려가 잇따랐다.

 

적지 않는 누리꾼들은 리가 미혼모가 된다는 점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제안했다. 한 누리꾼은 "리의 생각이 순수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며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는 더 힘든 인생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해방일보 기자가 전날 MSN메신저를 통해 리와 직접 연락해본 결과 그는 1987년생으로 키는 164cm며 대학졸업 후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현재 휴직 중으로 생활수준은 보통이다.

 

리는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사례를 알아보다 한 누리꾼으로부터 남편을 공개모집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으며 전 남자친구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했으나 이제는 누가 반대해도 아기를 낳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돼주겠다고 지원한 남자들은 대부분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건축사, 엔지니어, 국유기업 직원 등 경제조건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지원자들이 호기심이나 장난, 동정심 등 때문에 남편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어 좀 더 기다린 후 면접을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리는 마지막으로 모든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여성들이 자신관리를 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