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중국인의 성과 이름

주님의 착한 종 2009. 6. 3. 10:20

중국에서 처음 인사를 나눌 때 그들은 하나같이 ‘성함이 무엇입니까? ,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렇다면 중국인의 성명에는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
?
姓이라는 것은 모계사회에서 생겨났다.

사람들은 혼인을 위하여 혹은 종족을 구별하기 위하여 姓을 가족의 호칭으로 사용하였다.

원래 姓이라는 한자는 ‘女’와 ‘生’이라는 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로

고대 성씨들은 모두 계집 녀()변이 있었다.

예를 들면 嬉, 姜등이 그것이며, 이는 곧 모계사회에서는 여자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하겠다.

후에 생산력의 증가로 인하여 남자는 사회의 주요한 노동인력이 되었으며

그에 따라 부계사회도 출현하게 되었는데, 여자들 또한 ‘姓’에서 ‘氏’로

호칭이 바뀌게 되었다. 만일 친정의 姓이 ‘李’이고 시가의 姓이 ‘王’일 경우

그 여자는 ‘王李氏’ 라 불린 것이다.

 

전통관습을 비추어 볼 때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지만

어머니의 姓으로 성씨 혹은 이름으로 삼는 이도 있었다.

魯迅 선생의 아버지 姓은 ‘周’여서 魯迅의 이름은 ‘周樹人’ 이었으며,

어머니의 姓을 따라 필명은 魯迅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성씨가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갖게 되면 누구나 <<百家姓>> 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된다.

 

<<百家姓>>은 송나라 초기 한 유학자가 집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송나라 황제의 姓이 ‘趙’였으므로 ‘趙’씨는 곧 國姓이 되었고

<<百家姓>>의 첫 번째를 장식하게 되었다.

 

<<百家姓>>은 사자 구(四字句)로 압운 하여 엮은 책으로 ‘趙錢孫李,

周吳鄭王......’ 으로 시작한다.

<<百家姓>>은 반드시 백 가지 성씨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매우 많은 성씨라는 의미로 쓰인다.

명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單性과 復姓은 3700여 개가 넘었으나,

이는 점차 줄어들어 현재 흔히 접할 수 있는 單性은 537, 復姓은 63개에

불과 하다.

(), (),(), (), ()는 그 중 가장 흔한 單性들이며,

제갈(諸葛), 구양(歐陽), 단목(端木), 공손(公孫)등은 흔히 볼 수 있는 復姓들이다.

중국인의 성명은 성씨가 앞에 놓이고 이름이 뒤에 놓인다.
이름에는 종종 어떠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일종의 소망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 (), (), (祿)은 부를 쌓으라는 기원이, (),

(), (), ()등은 무병장수를,

(), (), (), ()는 유능한 인재가 되기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한 집안의 같은 항렬은 이름에 같은 글자를 넣는 경우도 있다
.

어떤 이들은 이름과 애칭 외에도 ‘字’ 가 있는가 하면 필명(筆名)도 따로

가지고 있었는데 老舍의 경우 老舍는 필명이었으며, 姓은 舒, 名은 慶春,

字는 舍予였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규제를 뛰어넘어 누구나 자유로이 이름을 지을 수 있으며,

이름은 단지 일종의 부호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 밖에 남녀의 이름이 서로 달라서 남자는 크고 웅장한 뜻의 글자,

즉 봉(), (), (), ()등을 즐겨 쓰며 여자는 진(), (), (),

() 같은 아름다운 뜻이 담긴 글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는다.
쓰기 쉬우며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지금은 외자로 된 이름을 즐겨 쓰고

있으며 이런 추세로 중국에서 같은 이름을 접하게 되는 일은 드문 현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