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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 제1인민병원, 사람 잡는 '사이비병원'

주님의 착한 종 2009. 6. 2. 09:34

선양 제1인민병원, 사람 잡는 '사이비병원'
[2009-06-01, 20:26:23] 온바오    
▲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던 간질연구소에서 발견된
▲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던 간질연구소에서 발견된 '영지'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 황구구(皇姑区)에 위치한 '제1인민병원'의 불법 의료행각이 들통나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립병원인 '제1인민병원'은 선양시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시찰로 의료법 위반 및 불법 행각이 발각됐다. 치과는 사용기간이 지난 장비를 사용하고, 진료실에 진료과목이 적혀있지 않으며, 당뇨병 중약을 의사 마음대로 처방하는 등 문제점이 속속 발견됐다.

선양왕(沈阳网)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단속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업무를 보던 병원 관계자들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료 중이던 1층 치과를 조사하자 사용하던 의료장비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고 무허가 약을 쓰고 있었다.

병원에 있던 할머니는 단속반을 보자 "3~4번 와서 치료를 받아도 고칠 줄 모른다"며 한탄했다.


국가규정 어기고 대량 약품 보관, 거짓말까지

단속반은 병원 2층의 '중의과, 당뇨병'이라고 진료과목이 걸려있는 방에서 각양각색의 약품이 진열된 대형 냉장고를 발견했다. 국가 규정상 병원 내 약은 약국이라 지정된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이를 위반했다.

간호사는 두껍게 쌓인 처방전을 들고 와 "여기(대형 냉장고) 약들은 모두 병원에서 직접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했지만, 단속반이 약국을 조사한 결과 직접 제조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실종'된 진료과목 표지판

이 병원 3층에는 진료실이 두 개 있으나 진료과목이 적혀있지 않아 어떤 진료를 하는지 알 수 없다. 첫번째 진료실에서 진료 중이던 백발 의사는 비뇨기과(남성과)라고 설명했으나 단속반이 진료기록을 찾자 백발의사는 우물쭈물하며 얼버무렸다.

단속반은 누군가 3층의 다른 진료실 문을 잠구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 관계자를 시켜 강제로 문을 열게하자 두 명의 여성, 한 명의 남성이 황급히 도망쳤다. 진료실에는 허가받지 않은 비뇨기과 의료장비(약을 뿌리는 분무기)가 대량 발견됐고, 비뇨기과라고 쓰여 있는 진료과목 팻말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선양시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시찰이 진행되던 두 시간 동안 병원 책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체 모를 간질연구소 정체 모를 약재

또한, 제1인민병원과 벽을 하나 사이에 둔 '간질연구소'가 불법 연구소임이 밝혀졌다. 선양시 위생국은 본 연구소의 소재지는 진료실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경고판을 단 간질연구소에는 여러 중약가공기와 약봉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중약재로 추정되는 영지와 재배지가 불분명한 중초약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선양시 식약감독국은 앞으로 제1인민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 및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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