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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불투명 … 재중한국인 ‘답답’

주님의 착한 종 2009. 5. 7. 14:36

비자 발급 불투명 … 재중한국인 ‘답답’
[2009-05-06, 18:55:35] 온바오    

▲ [자료사진] 한산한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望京)의 중심 상가
▲ [자료사진] 한산한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望京)의 중심 상가
 
중국 정부의 갑작스런 외국인 비자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재중 교민사회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번에 외국인

비자를 제한한 것은 중국이 5ㆍ4운동 90주년 기념일과 6·4 톈안먼(天安门) 민주화

운동 20주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기념일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등 사회 불안 요소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비자 제한을 예고한 것은 6개월짜리 상무용 F비자로 중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과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등이 F비자로 체류 중이다.

특히 중국에서 직장생활은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6개월짜리 F비자를 갖고 있어

9월 15일 전 일제히 중국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비자대행업체를 통해 6개월짜리 F비자를 연장한바 있는 직장인

황(32) 씨는 “얼마전 신청한 6개월짜리 F비자의 만기가 9월15일까지 밖에 적용이

안됐다”며 “비자대행업체측에서는 현재 중국 정부에서 비자제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비자대행업체를 운영하는 P씨는 “4월 중순부터 외국인 비자발급절차를 강화하면서

신규 6개월 상무용 F비자의 만기를 무조건 9월 15일로 정했다”며 “출입국사무소

외국인 비자발급규정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향후 방침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중 교민들은 이미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과

비자 연장 등을 제한해 수많은 교민들이 귀국길에 오르거나 1개월짜리 관광비자

(L비자)로 중국을 오고 가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

교민 최(30) 씨는 “그동안 비자문제로 돈은 돈대로 쓰고 신경도 많이 써 골치 아팠다.

또 다시 비자문제가 터지니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외국인 비자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인들이 밀집돼 있는 한인

타운 업주들은 걱정이 크다.

왕징(望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54) 씨는 “최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데, 비자 제한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마저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비자문제에 대해 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부 관계자는 “현재 비자 문제에 대해 중국

관계 당국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온바오 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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