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봄이 오는 소리

주님의 착한 종 2009. 3. 18. 12:56


 

 

 

* 봄이 오는 소리 *   ...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다고 하더니,

이제 겨울의 자리에 봄이 움트려고 한다.

지난 밤에도 바람기 없이 비가 내렸다.
겨우내 까칠까칠 메마른 바람만 불다가 부슬부슬 밤비 소리를 들으면

속뜰도 촉촉이 젖어드는 것 같다.

아침에는 온 산이 안개가 자욱이 서렸다.
안개로 가려진 숲은 살아 있는 진경산수.
한동안 막혔던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산에서 노래하는 작은 새는 산이 좋아 산에서 사는가.

침묵의 숲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낮이 되자 하늘이 열리고 밝은 햇살이 퍼졌다.
겨울 동안 선방에만 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포근한 햇볕을 따라

앞마루에 나와 앉았다.

촉촉이 젖은 흙과 물기 머금은 숲에서 봄향기가 배어 나온다.

-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 -

 

어제 밤 너무 더웠습니다.

잠에서 깨니 내의가 축축할 정도로 땀에 젖었군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봅니다.

찬 바람이 싫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고 후련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은 새벽 2시를 지나고 있네요.

한국 티비 방송은 모두 끝났고

볼만한 책도 없고..

묵주를 손에 들고 누워 환희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아침, 6시에 울리는 모닝콜 알람..

귀찮고 몸이 무거워서 내켜 잤습니다.

다시 눈을 뜬 건 8시가 넘고..

 

머리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차... 창문은 활짝 열린 채..

 

천천히 걸어 사무실로 나옵니다.

머리는 흔들려도

봄은 여지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