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이라는 배
청나라 건륭 황제가 저장[절강] 지방을 순유하고 있었다.
황제는 높은 데 올라가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에는 수백 척의 범선이 돛을 달고 남북으로 왕래하고 있었다.
황제가 저장의 순무에게 물었다.
"저 수백 척의 범선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고?"
순무가 대답했다.
"제 눈에는 한 척만 보입니다"
"어째서인가?"
"폐하, 실제는 한 척뿐입니다, "이익"이라는 이름이 배 한 척뿐입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남한]와 가장 가까운 중국의 성은 산둥성이다.
하지만 가장 닮은 성은 저장성이다.
약 10만 평방 킬로미터의 면적과 4천5백만의 인구,
산악70%,평야 30%의 지리적 구성, 게다가 바다에는
약 2천여 개의 섬도 가지고 있어 더욱 닮았다,
또 저장성은 장쑤성, 광둥성과 더불어
중국에서 제일 잘 사는 성이기도 하다.
그곳이 그토록 잘 살게 된 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상인 서열 1위인 저장상인이 있기 때문이다.
창조와 해방, 개혁과 개방, 실사구시 등의 상업 정신을 가진
저장 상인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행동이 민첩하며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도 겸비하여, 그야말로 경영에 능수능란하다.
그들은 눈썰미가 좋아 돈 되는 장사거리를 잘 찾아내기도 한다.
일단 기회를 잡으면 기막힌 상술을 구사하는 독특한 캐릭터들로서
중국 전역에 정평이 나있다.
지금도 저장 상인의 고급 인맥, 높은 저축률과 풍부한 자금 동원력은
저장성 경제의 원동력이다.
용감한 자는 바다로 간다.
무역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지혜는 용기와 결합해야 빛이 난다.
바다는 순박한 농부에겐 말할 것도 없고
노련한 어부에게도 변화무쌍하고 간교하며 이상야릇하다.
바다에서 상인은 술수와 눈치와 재치를 배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살다 보면
자신의 역량도 무한한 것으로 여겨진다.
바다는 상인에게 열린 "물의 땅"이기도 하며
포위당해 닫힌 육지를 초탈하려는 용기를 촉발케 한다.
비옥한 논밭과 평원은 인간을 토지에 속박시키지만,
드넓고 변화무쌍한 바다는 인류로 하여금 이윤을 추구하게 하고
상업에 종사하게끔 선동한다.
바다는 마치 어머니가 자녀를 낳아 기르듯 상업을 낳아 기르는 것 같다.
바다는 유동한다.
그 유동의 씨앗을 바다에 주입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상업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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