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상인종을 아십니까?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12. 10:51

기원전 1천 년 전에 계산기, 즉 주산을 발명하여

이를 3천 년 동안 상용해온 나라가 중국이다.

자본주의의 상징, 아니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지폐와 어음과 수표를 1천년 전부터 통용해 온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또한 중국말로 "성이[生意]"는 인생의 의의,

즉 왜 사냐, 무엇 때문에 사느냐 따위의

심오한 형이상학적 의미가 아니다. 장사나 영업을 뜻한다.

중국인에게 "삶의 뜻"은 한 마디로, 장사를 잘 해서

잘 먹고 잘 사는 현실적 이익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다.

 

상인이나 상업이란 말도 원래 중국 고대 상[]나라에서 왔다.

무왕이 상의 주왕을 토벌하자, 천하는 주가 되었다.

나라 잃은 상나라 사람은 설 땅이 없어져

장돌뱅이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상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

이제 인종을 이렇게 피부색으로 분류하는 것은 발 그대로 표피적이다.

 중국인은 황인종이기보다는 상인종이다.

그렇다 "중국인은 상[]인종!

이렇게 말하는 게 피부를 꿰뚫고 그들의 본질에 보다 접근하는 것이다.

 

21세기 세계 경배의 물결이 태평양을 넘어 중국으로 오고 있다.

중국인의 상술과 재력이 세계의 새로운 지배 세력으로 부각하고 있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의 국운은 상인의 흥망에 달려있다.

천하가 태평하면 국민이 평안하고 국민이 평안하면 시장이 흥성하며

시장이 흥성하면 장사가 잘된다.

 

중국 시장은 거대한 하나의 시장이지만

각 지역별 특성에서 본다면 다양한 시장이다.

중국은 지형적 문화적으로 거대하고 복잡하며

불균형 성장 전략을 시행하면서 불균형 시장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16년이나 지났다.

10년 세월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중국에 관한 글 투는 의구하다.

 이제 제발 "상인종" 중국인들 앞에 들이대는

"ism주의" 의 돋보기 따위는 걷어 치우자.

돈이나 많이 벌자는 "비단이 장사 왕서방에게

"무슨 주의 무슨 주의" 하는 것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NEGO 흥정"을 잘 할 것인가를

더 많이 더 깊게 고민하자.

이즘[ISM]은 짧으나 흥정은 영원하다.

 또한 지역에 따라 다른 중국 상인의 마인드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여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니 이제 제발 "중국, 중국인" 따위의 통론 타령은 집어치우자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각론 "산둥, 산둥상인, 광둥, 광둥상인,

베이징상인, 상하이 상인 등등...을 연구해보자

 

고정된 이미지와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해 가는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우며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정말 어렵다.

 

이 글 역시 개인적 견해일 뿐,

그 땅덩어리만큼 넓고 사람 수만큼 다양한 중국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        출처 생생소호무역 양천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