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관광비자와 영주권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9. 14:16

 

어떤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으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틀림없이 지옥 갈 텐데…."

그러다 정말 죽어 하늘나라에 갔다.



그곳에 가보니 베드로 사도가 문 앞에 딱 서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당신 천당 갈래 지옥 갈래?"

"!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어떻게 이걸 나에게 물어본단 말이오?"

그래서 부탁했다.



"그러면 한 번 더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뭐요?"

"먼저 나 천국과 지옥 구경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러게나."



먼저 천국을 갔다.

흰옷을 입은 교우들과 천사와 다 모여서 하느님을

찬송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뒤에서 앉아있자니 따분하고 영 마음이 안 들었다.



이번에는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는 카지노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자들도 많고

왁자지껄한 게 맘에 쏙 들었다.

이게 지옥이라면? 두말 할 것이 없었다.



베드로 사도 앞에 가서 결정한 바를 말했다.

"저는 아무래도 지옥 체질입니다. 그러니까 지옥으로 보내주세요"

"정말인가?"

", 정말입니다."

"후회 안 하겠나?"

"안 합니다."



그래서 지옥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에 왔던 곳과는 달리 술집 카지노도 여자도 없고,

탄광 굴 깊숙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불 속에서 일하라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따졌다.



"이거 좀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왔던 데는 여기가 아닌데요.

술집도 있고, 카지노도 있고…."

 

그 때 안내자가 말했다.



"그 때는 관광비자로 왔고, 이번에는 영주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