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가장 감동했던 러브스토리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8. 15:22

가장 감동했던 러브스토리

 

우선 이 글을 쓰기 전에 전제해야 할 것은

내가 이 사랑이라는 명제에 대해 판단하거나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임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더욱이 내가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했던가 하는 사실에도

"그랬다" 하고 정의를 내릴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반대로 누가 날 진정으로 사랑해 준 적이 있을까 하는 질문에

우리 부모님이 그런 감정을 가지고 키워주셨겠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다

불효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없다"고 표현하겠다.

 

사랑에 대한 감동 깊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또 역사를 뒤흔든 그런 로맨스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일이 손을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여 일일이 다 거론할 수가 없지만 아무래도 신 이외에

인간간의 사랑이라면 부모의 사랑만큼 크고 넓은 대상이 있겠는가

"무조건적인 사랑"은 부모에게만 가능한 이야기로 본다.

그렇다고 이성간의 사랑을 폄하 하는 것은 아니다.

 

열렬하고 희생적인 사랑이 많겠지만 부모의 사랑만큼은 아닐 거라는

이야기다. 이는 하늘이 주신 본능적인 것이고 인간뿐만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자기 자식에 대한 보호본능은 계속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해석은 참 재미없는 거다.

에디슨이 말한 성공의 비결이 "99%의 땀과 1%의 영감"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가 흘린 땀이 얼마나 고귀한가 그런데 이를 빈정대는 사람들의

표현은 땀은 99%의 수분과 1%의 염분으로 되어있는 화학적 물질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그것 또한 가혹한 평가라고 생각 든다.

내가 말한 생물학적...이라는 표현이 그렇다는 거다.

즉 부모의 사랑은 그런 개념을 뛰어넘는 숭고한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수년 전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실 계속 보지는 않았고 중간에 보기 시작했는데

그 영화를 보고 정말 감동 먹었다.

아마 내가 오늘 제목으로 올린 <가장 감동했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본다.

 

오래되어 세부적인 장면은 잘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잘 아시는 분들의 양해를 바란다.

 

경찰이 갓난 애가 살해됐다는 사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가니

창문이 열려있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있는데 살해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4살 정도 된 형과 같이 집에 있었는데

부모는 파티에 참가하느라고 집에 늦게 도착하였다.

 

경찰에 진술한 내용은

자신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있었다는거다.  

두 부부는 미국사회에서 상당히 기반을 잡은 인텔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사람들인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었던

사소한 사건에 불과하였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었고 결국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사실이 없고

이런 꾸밈은 부모들이 일부러 자작극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하여 자신들이 부부싸움으로 인한 정신적인

혼란 속에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게 되었다.

이때부터 온 사회가 이문제로 떠들썩해지고 상류사회 출신이 자신들의

단순한 화풀이로 어린애를 살해했다는 비난에 그들이 몸담고 있었던

조직이나 주변인들에게 완전히 매장되었음은 물론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보석이 허가되지 않는 중범죄인으로 당장 구속되어 그들의

구속모습은 전 미국에 TV로 생생히 중계되었다.

당연히 그들이 속했던 직장이나 지위는 박탈된 지가 오래고..  

 

그런데 구속이 된 후 기소에 필요한 증거품을 확보하려는 수사기관은

주변 사람들이나 동료들에게 이들처럼 사이 좋은 부부를 본 적이 없다는

증언을 듣는다.

즉 애를 죽일 정도의 격렬한 다툼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다가 그 아이가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들의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자랑했는지 주변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증언뿐이다.

즉 아무리 서로 감정이 극에 달했어도 죽일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유다.

더욱이 범행수법에 대한 진술이 거듭된 질문에 부부간의 진술이

달라짐은 물론 그들이 범행했다는 방식으로는 죽은 아기의 상흔이

완전히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제는 왜 그런데 그들이 범행을 순순히 받아드리며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감옥에 갔느냐는 거다.

따라서 이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조사를 하며 그들은 범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이들은 기여코 자신들이 죽였다는 거다.

경찰의 딜레머가 생긴 것이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이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데..

 

실수로 동생을 질식시킨 형의 잘못이다.

부부가 돌아와보니 형은 동생이 죽은 것 조차 모르고 놀고 있었고

이를 파악한 부부는 자신들이 그 죄를 뒤집어 쓰자는 결심을 한다.

(침입자가 있는 것처럼 꾸며놨지만)

왜냐면 비록 형사처벌은 받지 않겠지만 평생 자기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성장해야 하는 형을 위해 부모들이 그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한 거다.

그 결과가 두 부부를 매장하는 아주 무서운 처벌이라고 해도 말이다.

 

결국 이 문제는 당연히 결백한 분들이니 석방되었지만

이게 진정한 사랑이구나..

부모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아주 깊고 높은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찡해왔다.

이 사건은 미 전역에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이들이 보인 자식 사랑은 두고 두고 타인들에 대해 귀감이 되었다.

 

우리 어린 시절 휴가 나온 아들이 부대로 귀대할 때

자신의 삼단 같은 머리를 팔아 그 돈을 용돈으로 준 어머니의 사랑도

이보다 못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머리에 수건을 둘러메고 용돈을 주는

어머니를 처음에는 모르다가 우연히 벗겨진 수건 밑에 짧아진 머리를

보며 대성통곡했던 그 아들이 얼마나 훌륭한 사회인이 됐을 것인가

그 뜨거운 사랑을 경험한 그 아들이 잘 못될 리가 없다.

 

나는 얼만큼의 사랑을 주었나..

부끄럽게도 전혀 주지 못했다.

 

이렇게 진정한 부모의 사랑은 사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생생소호무역 사종원 님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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