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외부칼럼] 중국 투자 철저히 사전 검토하고 오세요!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3. 17:37

우정 다롄무역관

yuting95@kotra.or.kr

  

KOTRA 다롄무역관은 9 10일 다롄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현지 투자기업 대표 10명과 만찬간담회를 개최했다. 만찬간담회에는 의류, 중장비, 광학, 미용, 선박 및 기자재 등 각 업계의 대표적인 투자기업과 조환익 KOTRA 사장, 김재홍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관이 참여하고, 이송 다롄무역관장이 사회를 봤다. 아래에 만찬간담회를 통해 나왔던 투자기업들의 어려움과 신규 투자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조언을 정리해 담았다.

 

□ 투자기업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금 융통

 

J : 지난해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가 146억 달러였는데, 대중 무역흑자는 189억 달러였음. 이렇게 중국이 한국무역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도 국가에서 중국에 나와있는 기업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 대기업의 경우, 한국에 본사가 있어 철수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중국에서의 성공여부에 사활이 걸려있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자금을 융통하는 일임. 한국에서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자금 숨통을 트일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이러한 지원을 받을 수 없음.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 투자기업들을 위해 국가적으로 자금 방면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음.

 

KOTRA : 기계수입이나 공장증설 등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일정 심사를 거쳐 은행 담보용 증권을 발행해주는 서비스가 있음. 해외투자보험, 해외사업금융보험 등인데 이런 방법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람.

 

S: 한국의 은행에서 기업 대출을 받아보려 했으나 되지 않아, 개인 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음. 해외투자기업의 자금 융통의 길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A: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임. 일반 현지 은행에서 아직 큰 매출 성과 등이 없는 외국 기업에게 잠재력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음. 결국 자본이 없어 새로운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잠식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임.

 

□ 중국의 미래를 봐야 살아남을 수 있어

 

K : 현재 중국의 경제구조, 산업구조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음.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함. 일례로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풍부한 저가 노동력을 보고 진출했지만, 이제는 지속적인 임금 인상은 물론이고, 중국의 13억 인구에도 투자기업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임. 이러한 어려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중국의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 도태되지 않을 것임.

 

지경부 : 중국은 노사문제, 이전가격 등 앞으로 경영환경 자체가 변해 예전과 같은 염가 노동력을 활용한 임가공 생산기지로서의 진출은 어려움. 이에 따라 중국지역을 돌며 투자기업들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임. 10월 중순에는 우선 동북 3성 지역을 방문할 예정임. 중국 진출과 관련된 컨설팅 시,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은 지금도 강조하고 있는 내용임.

 

M: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중국에 왔음. 한류를 이용해서 7억 이상의 중국 여성을 정복하는 것이 목표임. 얼마 전 특허박람회에 참가해 대리상을 많이 찾고 결과가 좋았음.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기회를 찾아가고 있음.

 

D : 중국에 4만 개의 아동복 기업이 있는데, 그 중 10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음. 처음에 보따리 장사로 시작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을 단순 임가공지로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한 결과임. 현재는 중국 내 대리상이 약 300여 개임.

 

□ 중국 투자 전에 충분한 시간 갖고 사전 검토해야

 

J : 일본의 한 기업은 중국 투자 계획 후 중국어를 배우고, 현지 기업에 직접 근무를 시켜보는 등 6년간 치밀한 사전준비를 한 경우도 있다고 함. 그러나 최근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보면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다는 생각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정부에서는 해외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함.

 

D : 교육에 대해서는 매우 동감함. 중국에 안착해서 성공하는 기업이 상당히 적음.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들어왔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음. 투자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서 먼저 현지의 각각 사정에 대해서 학습해야 함.

 

G : 중국진출 설명회 등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설명은 꼭 해주기를 바람. 특히 회사가 통역을 써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면, 회사의 수준이 통역의 수준 이상이 될 수 없음. 언어를 모르고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하려고 한다면, 나중에 엄청난 수업료를 치르게 될 것임. 그럼에도 한국기업들 중 제대로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임.

 

K : 투자진출 통계로 잡히는 기업들의 실정은 그래도 나은 편임.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많이 있음. 최근 해외투자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에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음. 그러나 한두달, 일이년 후에 실패하고 가는 경우도 많음. 중국에 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기대심리도 더욱 낮춰야 함. 조금 더 고민하고 이것저것 고려한 후에 투자해야 함.

 

B : 매우 동감함. 중국 현실을 잘 알고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함. 통역을 사용한다는 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단추를 끼우는 셈임.

 

KOTRA :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함. 아직은 미약하지만 중국 내수시장을 뚫고 한국을 알리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음.

  

자료원 : 무역관 자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