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여인과 골프장

주님의 착한 종 2008. 11. 8. 11:19

         

 

여인과 골프장

 

 꼭 예뻐야 되는 것은 아니다.

 가진 것은 없어도 된다.

 

 예술적 감각은 있는 것이 좋겠다.

 푸근함을 지니면 인기만점이다.

 넉넉할수록 좋다.

 가끔은 여린 맛도 있어야 한다.

 고고함을 숭상한다.

 가끔은 받아주는 아량이 요구된다.

 깊은 맛이 제 맛이다.

 잔잔하면 좋겠다.

 화려할땐 화려하게. 

 고독도 느낄 줄 알며...

 아기자기한 맛도 역량이다.

 평탄하면 지루하다.

 아슬아슬할 때도 있는 법.

 공략이 쉬워선 안된다.

 가끔은 중후한 맛도 필요한 법이다.

 지나치면 NO!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매력이 있어야 한다.

 어울리되 자기 色을 냈으면 좋겠다.

 잃는 것조차 보듬어 주지만

 때론 웅장한 스케일과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했으면 한다.

 단아한 자태는 필수조건.

 곳곳에 비상구...

 화장은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지혜까지 지니면 금상첨화.

 벗을땐 과감하게.

 그러나 무엇이든 쉬운 것은 금기다.

 해저드와 러프는 필요한 곳에만...

 가끔은 구제도 할 줄 아는 아량도 있고 

 지나며 눈길을 받을 줄 아는...

 풋풋함의 매력까지 겸비하면 좋겠다.

 고유한 자기 색은 꼭 필요하나 

 환경에 순응하는 것도 인생!

 무조건 이기려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

 초연함도 갖고 있기를...

 정열도 불사를 줄 알았으면 좋겠고

 고요할 때면

 정적에 긴장하고 몸서리치는

 경계심도 지녀야만

 자연이 되는 것이다. 

 깊고 그윽한 내면의 세계와 함께

 황량함과

 화사로움이 반복되는 인생에서

 사색과

 공허와

 더불어라는

 인생의 모든 맛을

 무리없이 받아 들이는

 여정의 동반자 그것이다.

 변화라는 격동의 화두 속에 

 휠지언정 꺾이지 않고

 겉이 아닌 속으로

 꿋꿋이 자기 길을 걸어가는

 그런 인생이길 빌고 싶다.

 그렇게 흘러가게 하고 싶다.

 세월의 회한을 뒤로한 채

 결실의 세월을 기다리며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種의 창조자이며

 가정의 지킴이로써

 엷지만 푸근한 가슴으로

 모든 것을 받아 주는

 자연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인의 삶이란 단지

 아름다움과

 중후함을 넘어

 꿋꿋함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갈대처럼 연약하고

 솔처럼 푸르름은

 세월 밑 낙엽처럼

 늙어 사라지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을 이기려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코스에 접목시킨 렉스필드 골프장과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보잘 것 없는 남편의 아내인

 하나 밖에 없는 내  옆지기에게

 이 글을 바친다.

 

 2008.11.07.          <知止>

 

(칭다오 도우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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