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

주님의 착한 종 2008. 11. 5. 15:33


아직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숲 속길을 산책하듯

가슴 속으로 난 길을 따라 함께

동행하는 상상 속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바닷가

파도소리 정겨운 날

물빛 고운 바람소리에 귀를 열던 늦은 저녁

한번은 스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느낌 좋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햇살이 드나드는 창가에 앉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조바심 타는 가슴을 진정시켜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부끄러운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다려지는 그 사람이 있어

이 하루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 옵니다


세월의 발목을 잡아 맬 수는 없지만

그리움 하나 가슴에 안고


깊고 조용한 세월의 강물처럼

함께 흘러가고 싶은

매일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