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골목대장의 태산 곡부여행

혼자 하는 중국 여행 중에 (1)

주님의 착한 종 2008. 5. 3. 00:46

청도, 참 좋은 곳입니다.

몇 일 머문 일조에서는 더워 죽는 줄 알았는데,

청도에 오니 정말 시원하네요.

 

일조에서는 조금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사람들이 있어

사정도 들어보고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해서 갔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중국 무역 관련 카페 중, 제법 회원도 많고 지명도도 높은 카페 운영자가

일조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며 소액 투자를 권유하고,

그 중, 제법 큰 돈을 투자한 사람 둘을 일조로 불러들이고

중국인 면허를 빌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작 본인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고..

 

어쨌든 약 6개월 간,

중국인 직원 두 명을 포함해서 5명이 한 달에 2-3천원으로 생활하며

조금씩 조금씩 모은 돈을 모두 가지고 한국으로 가버렸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새 노트북을 잠깐 빌리자며 그것도 가져가고

자기 당뇨병에 필요한 약을 대량 구입한 뒤, 회사에서 받으라고 했고

더구나 일조의 조선족 가이드에게 천원을 빌린 채

잠적을 해버린 것이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지난 3월에 귀국했다고 전화를 한 그 사람을 만나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정말 한국인을 조심하라 하더니 그 말이 맞군요.

 

오늘 오후에 버스로 청도로 왔는데,

마침 제 옆에 아리따운 한족 아가씨가 앉게 되었군요.

영어도 조금은 하는 것 같고, 동생이 한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

그 아가씨는 청양에서 내렸는데, 아무튼 즐거운 여행길이었네요.

 

청도에서는 몇 분을 찾아 뵙기로 했는데,

모처럼의 연휴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몇 일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지금 중국은 노동절 연휴가든요.

 

태산을 가려고 기차표를 구하려니 역시 노동절이라 매진이라는 군요.

5일 아침 출발해서 7일 돌아오는 표를 샀습니다.

제일 빠른 기차라고 하네요.

 

태산도 걸어서 등정을 할 생각이고 곡부도 둘러볼 생각입니다.

기차에서도, 여행지에서도 짧은 중국어 실력이지만 필요하면 필담을 더해가며

중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래야 혼자 하는 여행이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예쁘고 총명한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아주면 더 좋겠는데... ㅎㅎ

 

청도에 돌아오면 청도의 몇 분을 뵙고난 후

황산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느긋하고 여유롭게 황산의 절경을

감상하려 합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유유자적한 여행길이 될 지도

모르니까요.

 

시간이 나면, 가끔 들어와 인사 드리겠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