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에이전트 절대로 하지 마라 !!!

주님의 착한 종 2008. 4. 10. 16:18

에이전트 절대로 하지 마라 !!!

 

출처 : 생생소호무역, 글쓴이: 비서실장

 

 안녕하세요 비서실장입니다.

 

문 듯, 에이전트 절대로 하지 마라 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물론 책 내용은 에이전트가 해야 할 내용이 가득하지요^^

그 제목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글 적을 때, 으�으�하는 내용만 적다 보니,

사람들이 저를 무척이나 낙관적이고, 생각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요번에는 에이전트 하면서 힘든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중국 절강성 이우에 들어온 지는 정확히 6개월 정도되었습니다.

현재 고정 거래처는 3군데 정도 확보했으며, 매달 고정수익은

아직 100만원 안팎입니다.

 

물론 뜨문뜨문 들어오는 1회성 오더는 많지만, 히트 율은 10%를 넘지

못합니다. 대부분 허수견적들, 찔러보기, 비교견적, 정보만 얻어가기,

무역을 모르고 쌩 떼쓰기 등등 ㅋㅋㅋ

 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볼게요

 

1. 허수 견적:

- 예를 들어보면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대로 제작을 할

수 있냐는 내용입니다. 이들은 업체도 있고, 개인도 있습니다.

이때 샘플제작에 관한 이해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샘플을 제작할 때는,

일단 금형이나, 모형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인쇄, 디자인,

인건비 등등하면 한 제품 샘플이 나오는데, 수십에서 수백은

들어가지요. 하지만 그와 비슷한 제품 값만 지불하고 구할 수 있냐는

내용의 견적입니다. 한마디로 거저 먹겠다는 거죠. 잘 나오면 좋고

(하지만 유통력은 의문), 안 나오면 그만.

 

-  이때 에이전트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알아보는 비용은 얼마

들지 않지만, 시간과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죠.

정신적인 압박감이란, 아무리 터무니없는 견적이지만, 손님이니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ㅋㅋㅋ 이때가 가장 힘듭니다.

뻔히 알고도 어쩔 수 없이 견적 내러 가는 거죠.

제 개인적인 성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 찔러보기:

- 한마디로 찔러만 보고, 생각은 전혀 없는 거죠.

이제 이 정도는 눈치로 알고 들어가니깐, 정말 간단하고, 성의 없이

견적서를 보냅니다. ^^ 하지만 가끔은 일 처리 빠르다고 칭찬 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처음 견적은 몇 천 개 하다가, 결국은 샘플만

보자는 식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

 

3. 비교견적:

- 가장 에이전트를 괴롭게 만드는 부분이죠^^

실제로 오더 할 능력이 있는 업체나 개인들입니다.

하지만 정보만 가져가지, 실제 오더를 주는 경우는 100/1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마저 시작할 때는 물량이 엄청 괴롭게, 적게 들어오죠.

경비는 경비대로 들어가고, 관계는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래도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

 

4. 무대포식 견적:

- 무역을 잘 모르는 이들입니다.

수많은 부류가 있는데요.

~가격문제 - 어디서 컨테이너로 들어간 물건의 가격을 알아와서,

소량 주문할 때 그 가격을 맞춰달라는 주문입니다.

       도매란 수량이 많을 때 저렴한 가격, 소매란 수량이 적을 때 높은

하지만 이 시장이 한국에서는 많이 무너져 가고 있죠.

특히 이우 상품에 대해서. 그래도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맞춰달라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납기문제 - 견적이 아주 구체적인 선까지 들어갔는데, 제작이 1

걸린다고 하면 포기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참 안타깝지만, 결국

계획부실로 비싼 비용 들여가며, 그때그때 물건 삽니다. 항상 무역에

관한 열망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타입 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때가 많습니다. 원가부분에서 상당히 절감할 수 있고,

       또한 파트너를 찾아서 아이템의 영역을 넓힐 수도 있는데, 결국

실천의 마지막 단계인 결제에서 포기해 버리죠

 

~물류문제 - 비용적인 면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데요. 중국물건은

원가는 싼데, 물류비가 비싸서 못한다^^

      실제로 가로 세로 높이 1미터씩 1cbm 만들면 컨테이너로 물건

하는 사람들 제외하고는 똑같은 가격에 들어갑니다. ^^

물론 물류비 스킬을 안 당한다면 말이죠^^

이런 분들은 취급하시는 아이템이 무역에 적합하지 않거나,

눈탱이를 맞고 계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면 백발백중 비합법적인 아이템 욕심내시는 분들^^

   

 ~결제문제 - 물건은 빨리 받고 싶은데, 결제는 빨리 하기 싫어하시는

분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요^^

결국 남의 돈으로 장사하고 싶은 분들이죠.

  물론 사기치는 에이전트나, 사기치는 바이어나 똑같지만, 결제관념

없으신 분들은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면 한달 전 환율이 135원할 때랑 지금 145원할 때랑 환율이

10만원 이상차이가 납니다. 이걸 이해 못하시는 분들^^!!

이거 이거 힘듭니다. 인민폐 1만원을 135만원으로 결제 받느냐,

145만원으로 결제 받느냐 하는 건데 절대 에이전트가 먹는 게

아닙니다. ^^ 공중으로 뜨는 돈이지요.

요런 의심받을 때, 혀를 꽉 깨물고 싶은 마음^^

 

 

글 적다 보니깐, 너무 이상한 놈이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에이전트의 현실은 큰 업체나^^ 저희나 다를 바는 없습니다.

환전하는데 신경 쓰이고, 불량 발생하면 누구 책임이며, 포장이

훼손되고, 물건납기 못 맞추고 에효 에효......

 

 지금 나이에 요런 문제들 많이 많이 겪고 나면 30대 중반 되면,

조금은 눈에 보이려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 , 가장 큰 문제는 이런저런 결제의 틈 바구니 속에서 대금지불과

납기 사이에서 갭이 생기는 몇 일을 어떻게 잘 버티나 하는 문제입니다.

^^

서울에 계시는 저희 삼촌이 도와주시려나, 오매불망 기다리지만,

결국은 저희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예전 대학 다닐 때는 벤처 붐이 일어서 투자엔젤이라고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오더니, 지금은 그런 뉴스 하나 없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중국무역이 1세대와 2세대의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중국시장을 개척하신 선배님들은 조선족이라는 옵션을 짊어지고도

거침없이 시장을 개척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시장은 한 다리를 더 거칠수록 움직임이 둔해지고,

발걸음이 묵직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서실장은 개인 병장기를 온몸에 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헐벗었다는 문제는 있지만,

그만큼 기동력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겠지요^^

큰놈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작은 벌레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우에서의 6개월은 매트릭스의 모든 능력을 단숨에 머리 속으로

다운받는 것처럼, 쉴새 없이 지나갔습니다. ^^

이제 한번쯤 초심도 바로잡고, 지나온 길도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

모든 무역 인이 외치는 한국내수시장 확보, 중국내수시장개척,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 악악악!!~~

 

실제로 중국에서 인민폐를 많이 버시는 분들이 없습니다.

환치기 문제로 장사 잘되는 한국 분들 식당, 당구장, 돌아다녔지만,

한 달에 몇 천씩 인민폐랑 한국 돈이랑 바꿀 수 있는 분들은 없더군요.

한편으론 그게 우리의 현실인 것 같아서 씁쓸했지만^^

뒤돌아 서서 내가 그렇게 하면 되지 하는 독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 . 그리고 천방지축 이우에 들어와서 구했던 초대형 저희 집이자

사무실은 ^^ 내일이면 양도를 하고 아담하고, 창고도 있는 옆 동네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 ㅋㅋㅋ

더 큰 곳으로 이사가야 되는데, 거꾸로 되었네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6개월 만에 어엿한 이우 코리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남들만큼 경비도 절약할 줄 알고, 들어오는 견적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물류비는 딴 곳 보다 경쟁력 있게^^ 창고는 100평정도^^ 같이 쓸

지인도 있고^^ㅋㅋㅋ

무엇보다 저희에겐 알리바바닷컴이라는 전쟁터가 있으니^^

아 앞날은 밝고 희망차네요. ㅋㅋㅋ

 

마지막이라고 해놓고 주저리주저리 계속 글 적고 있네요^^

제 꿈도 한세상님처럼 무역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사람들에게 공감 가고

도움될 수 있는 사람 되는 겁니다. ^^

 

그리고 에이전트는 절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야 비옥한 내실의 토양을 만들죠^^

저는 에이전트 업무를 경영대학 수업의 경영학원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수학의 정석? ^^ 기초가 없으면, 공든탑도 금방 무너지는 거죠^^

 

 2030게시판에 글을 적는 것도, 사실 마땅히 일기 적을 곳도 없지만,

우리가 기초를 배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무척이나 힘들고, 힘들고, 힘들지만^^ 하나 씩 하나 씩 이루어나가는

재미가 마약 같은 느낌입니다. ^^

 

 에이전트 무조건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