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발렌타인데이 애인 구합니다" 인터넷 광고 홍수

주님의 착한 종 2008. 2. 20. 11:02

포옹 2위안, 키스 5위안 등 가격 명시한 광고도 있어

 

발렌타인데이인 중국의 칭런제(情人)를 맞아 애인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영화를 보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애인을 구한다는 광고가 중국 인터넷에 게재돼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
애인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에는 영화 관람은 시간당 20위안,

한 번 포옹에 2위안, 키스는 5위안 등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에 하나하나 금액을 정해 실었다.

광고를 올린 '대학시절 일편단심'

"애인이 있는 친구들이 발렌타인데이를 축하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애인이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이고 슬프다"면서

"일년에 한 번밖에 없는 발렌타인데이를 더 이상 혼자 지내지 않겠다는

생각에 애인을 구하는 광고까지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실린 광고는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일부 네티즌은 이메일 주소나 QQ, 전화번호 등을 남기기도

했다.

애인을 구하겠다는 네티즌들은 대부분이 남성들로

'북극성'이라는 네티즌은 "키가 크건 작건, 뚱뚱하건 날씬하건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무조건 여성이면 된다"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광고에 대해 반감을 표시한 네티즌도 적지는 않았다.

한 네티즌은 "발렌타인데이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축하하는

것이지 조건을 전제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어색한 분위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발렌타인데이를 축하할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창춘시 정샤오화(
郑晓华) 신경외과 전문의는

"최근 들어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애인을 구하는 현상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명절인 춘제(春節, )를 맞아 여자 친구를 구하는 것은

가족을 염두 한 것이고 발렌타인데이는 자신을 위한 즐거움으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서 흔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애인을 구하고, 애인이 되어 주고

하는 것은 발렌타인데이의 진정한 의미와는 전혀 다르며 자칫 불건전한

문화가 양산될 수도 있다"면서 "발렌타인데이에 애인에게만 사랑을

전하기보다 가족과 친구, 이웃 등과 정을 나누는 것도 뜻 깊은 발렌타인

데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