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임차 야진

주님의 착한 종 2008. 2. 13. 11:19

 

임차 야진

 

중국에서 임대주택에 사시는 한국인들 중에서 임차 당시 야진(보증금)

이라는 이름으로 보통 임대료의 10~20 % 정도를 임대인인 집주인에게

지불하는 것이 관례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야진"은 임대기간이 끝나고 퇴거할 때 별 하자가 없으면

환불해 준다고 말은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야진"을 돌려 받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구에 손상이 갔다...

전자제품이 고장 났다....

벽이 손상되었다....등등의 사유로

집주인은 야진을 돌려주는 것에 대해 아주 인색합니다.

 

청도시 청양구 류팅이라는 곳에 "뽀하이완 아파트" 가 있습니다.

이곳 12 2단원 402호 집주인은 조선족여성으로서

한국에서 돈을 벌어 집을 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집주인의 오빠 되는 사람이 임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놈도 한국에서 5년 정도 돈을 벌어온 놈입니다.

2006년 이곳에 1년 임대료 24,000, 야진(보증금) 3,000원에

입주를 했습니다.

임차인은 혼자 생활하는 50대 후반의 남자 입니다.

이 아파트 노인회 회장이 보모(가정부)로서

1주일에 3번 청소를 했습니다.

 

임차인은 못 하나 박지 않고,

종이 한 장 안 붙이고 정말 깨끗하게 사용했습니다.

 

1년이 다가오니 집주인이 찾아 왔더군요.

집을 점검하더니 방바닥에 검은 칠이 묻었다고 주장하더군요.

야진을 떼어먹기 위한 수작이 시작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부한테 말 좀 해주라고 했습니다.

검은 칠이 묻을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혼자 자고, 낮에는 출근하고, 잠만 자는 집이었는데....

가정부가 이야기 했는지 잘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임차인은 계약기간 3개월을 남기고

지인에게 인계인수하고 연태로 이사를 갔습니다.

계약기간 만기가 되자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더군요.

싱크대 부근 바닥에 금이 갔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싱크대나, 벽에 금이 간 것은 당연히 집주인이 책임지고

수리하는 것 아닙니까?

이 자식 하는 말......그걸 왜 집주인이 수리해야 합니까?

그럼 왜 금이 간 것 같습니까?

내가 싱크대에 올라 갔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금이 간 것이기 때문에 야진을 전액 돌려 줄 수 없다고

악을 쓰더군요.

사람이 한 번 잠깐 올라간다고 금이 갈 정도의 싱크대가 있나요?

그럼 당신이 한 번 올라가보라. 금이 가는지 안 가는지................

내가 왜 그기를 올라 갑니까? ....

집주인의 대답이었습니다.

 

결국 야진에서 1,500원을 돌려줄 수 없다고 합디다.

싸워봐야 서로 피곤하고

돈 많은(?) 한국인이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재수 더러운 집주인 만난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대개 야진 때문에 한 두 번쯤은

아마 몸서리를 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중국에 대해 무지한 골목대장이 들은 바로는

중국에도 임차인 보호법 같은 게 있긴 있나 보더군요.

임차 계약을 맺을 때,

똑 같은 심보를 가진 부동산 업자와 계약서를 만들지 말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만들면 도움이 된다는 말도 들었고

 

어떤 분들은 입주 전에 집주인이 모는 앞에서

집 곳곳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주인에게 확인 사인을 받아놓아 나중에 딴 소리를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야진을 돌려받았다는 분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저, 조심조심.. 확실히 하는 길만이

사기꾼들에게 당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