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중국 응원단을 이끄는 여성은 한국인이다.
현지에서 '치어리더의 대모'로 통하는 조수진(34)씨다. 자신의 이름을 딴 '수진지무(守鎭之舞)'라는 치어리더 팀을 결성, 올림픽 응원연습에 여념이 없다. 100명이 넘는 엄선된 미녀들이 그녀의 지도로 화려한 춤동작을 익히고 있다. 춤을 통해 중국에 한류를 전하고 있는 조씨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규모 중국 응원단을 데리고 와 주목받았다. 2006년 한·중 프로축구 올스타전 때도 중국 치어리더 팀을 인솔해왔다. 지난해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역시 그녀는 중국 치어리더 팀의 리더였다.
인천에서 태어난 조씨는 1994년 중국으로 갔다. 에어로빅 강사로 힘겹게 출발했지만 뛰어난 춤 실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중국 최고의 댄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99년부터 베이징텔레비전(BTV)의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녀의 방송은 베이징에 '에어로빅 열풍'을 일으켰다.
이 바람을 타고 2001년 중국 최초의 에어로빅 시범단을 창설했다. 이어 치어리더 팀까지 결성, 중국 프로농구연맹과 전속계약을 맺는 등 대륙의 각종 치어리더 공연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에서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응원의 함성이 높고, 춤이 흥겨운 곳이라면 언제나 중심에는 조씨가 있다. 국가적 관심사인 이번 올림픽 응원까지 그녀가 도맡게 된 것은 끊임없는 자기발전 덕이다. 한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무술, 한국 태권도 등을 응용한 독특한 댄스동작들을 개발해왔다.
2008 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춤사위를 보여줄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10억 중국인들이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며 스포츠에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예상이다.
조씨가 2002 월드컵 당시의 '붉은악마'와도 같은 대규모 응원문화를 베이징에 재현하리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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