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의 친구이야기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27. 17:10

중국의 친구이야기

 

10살짜리 꼬마가 나보구 펑요하재

위해가는 버스에서 만났던 인상 깊은 아이가 있다
.
한눈에도 너무나 예쁘게 생기고 맑은 눈을 가진 아이였다
.
지금 그 아이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
아빠와 함께 위해로 가던 그녀는 우한이라는 중국 내륙의 도시에서 온

아이다.
우한은 장강삼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우리는 15명 정도가 타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
.
청도에서 위해까지는 4시간 밖에 안 걸리는 곳이므로 미니버스가 다닌다
.
근디 이놈의 버스가 청도 시내만 도는데 1시간 40분을 소비한다
.
결국 6시간 정도 걸려서 위해에 간 셈이다
.

그 아이는 내 앞자리에 앉았고...

버스가 지겨운지 옆의 아빠한테 칭얼칭얼 거린다.
내가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
"
니 지아오 션머 밍즈" 이름이 뭐냐는 말이다
.
그 아이는 이름을 이야기 하고 내게 또 묻는다

"
어쩌구 저쩌구 �라..�라
..."

난 몬 말인지 모른다.

" 팅부동 "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다는 말이다.
내가 중국에서 제일 많이 쓴 말이기도 하다
.

그녀는 다시 " 니 한궈런? "
" 워 쓰 한궈런
"
그녀는 한국인을 만난 게 신기한 모양이다
.
옆에 같이 갔던 조선족 친구는 그 아이와 나의 대화에 통역을 해 주었다.

 

그 아이는 그게 신기 했던지 아빠에게 묻는다.
저 언니는 왜 중국말도 하고 한국말도 하냐구..

그 아이의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단다.
국적은 다른데 민족은 같다구
....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재미 있게 이어졌다
.
그 아이는 예쁜 외모만큼이나 사교성도 있었고 말도 아주 잘했다
.
좀 있다간 지가 알고 잇는 재미 있는 이야기들을 이것 저것 해주기

시작했다. 나도 답례로 중국에서 택시 기사한테 들었던 실화를 하나

이야기 해 주었다.

어느 날 서양인이 택시를 탔다. 그는 중국어를 하나도 몰랐고,

기사는 영어를 하나도 몰랐다.

그는 에어포트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택시 기사는 팅부동만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답답한 서양인은 날개 짓을 하며 나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알아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고,

결국 그 택시 기사는 그 서양인을 베이징 카오야(북경구운오리)집에

데려다 주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듣더니 그 아이는 요절복통을 하면서 웃었다
...

위해에 가까워질 무렵 그 아이는 자기에게 외국인 친구가 많다고 했다
.
북경에 여행하면서 사귄 친구들이,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
....
한국 친구는 하나도 없었는데 자기 외국인 친구 목록에 이제 한국인을

끼워 준단다.
ㅎㅎㅎ....

날 이제 자기 친구 목록에 넣어 준단다...
우리는 친구 된 기념으로 악수를 했고, 서로의 여행이 즐겁게 되라는

인사와 함께 아쉬운 작별을 했다.

중국말에는 존대 말이 없다
.
영어와 같이 다 반말이다
.
어순도 영어와 비슷하다. 주어 술어 목적어
....
존대 말이 없다는 것은 말할 때 격식이 굳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
유교사상이 많이 뿌리 내리고 있을 것 같은 중국이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 생각한 모양이다.

중국에서 친구 하는데 나이차가 중요하지 않다
.
20
살짜리가 30살짜리랑 친구하고..

심지어 50살 넘는 사람과도 친구 하며 스스럼 없이 지낸다.
중국에 가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말에 의하면
..
그들은 한번 친구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친구를 맺으면 그 의리는 죽을 때까지도 간단다.

우리말도 친구에게 간 쓸개 다 빼준다고 한다.

친구를 위해 끝까지 도와준단다...
나이에 관계 없이 스스럼 없이 대하는 그들의 문화가 조금은 부러웠다.

 

출처 :중국에서 뜨는 별 ,글쓴이 : star-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