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3. 07:5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 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백예순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백예순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출처 : 가톨릭 인터넷 노 병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