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어머니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26. 09:24

해방 당시 삼천포에 사시던 박재삼씨의 어머니는 생선 장사를 해서 남매를 키웠지요. 이른 새벽에 생선을 머리에 이고 진주장터로 팔러 나갔다가 달이뜨는 저녁에야 돌아오곤 했답니다.



어머니
어머니 몸에선/ 언제나 생선 비린내가 났다/ 등록금 봉투에서도 났다/ 포마드 향내를 풍기는 선생님 책상위에/ 어머니의 눅눅한 돈이 든 봉투를 올려놓고/ 얼굴이 빨개져서 돌아왔다/ 밤늦게 녹초가 된 어머니 곁에 누우면/ 살아서 튀어 오르는 싱싱한 갯비린내가/ 우리 육남매/ 홑이불이 되어 덮였다 그때가 1960년대, 어린 자식들은 어머니가 생선장수란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지만, 그러나 그 비린내는 육남매에게 평생의 힘이었습니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 어렵게 자식 공부시킨 부모님들 얘길하면 무엇하겠습니까. 그저 우리 세대의 가슴속에 추억이려거니 라고 생각하면서 파묻어 두어야만 하겠지요. 미래의 건전한 나라가 되려면 젊은 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것이 최우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쩌다 전철안에서 젊은이 들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믓 해 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 잘되길 바랄 뿐 입니다.

   출처 : 가톨릭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