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인의 새치기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2. 09:31

안녕하세요, 세르게입니다.

 가입하고 나서는 게시판에 처음 글 올리는 것 같네요.

 

전 이촌에 살다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오삼이 형님의 도움으로

 티엔타이로 입성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제 아주 황당한 일이 있어서 그 뒷담화를 좀 풀까 합니다.

 

때는 어제 저녁 퇴근을 하고 들어가면서 슈퍼에 들러 과자 2봉지랑 캔맥주

 6개를 들고 계산하려고 계산대에 내려놓고 그리고 잠깐 맥주가 모자른

듯 하여 2개 더 들고 계산대로 왔습니다.

 그때 왠 아주머니 한 분이 어린 딸을 대리고 과자 한 봉지를 제가 계산

하려고 올려 논 물건 위에 떡 하니 올려 놓는 것입니다.

그리곤 점원이 그것 먼저 계산 하더군요

 

그 점원도 좀 그렇지만 이 아줌만 한마디 양해도 없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러길래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 제가 먼저 왔는데요?"

아줌마 왈 "과자 하나라서...." 

 

그러곤 휙 가시더군요

그래서 '과자 하나니까' 그럴 수 있겠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러곤 계산을 하고 밖에 나갔는데 야외 꼬치 집 테이블 주위를 지나

가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글쎄 어떤 놈이 내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지가 먼저 왔다고 어쩌구

저쩌구....."  

 

헉 스~ 혹시 이건 나의 뒷담화? 순간 돌아 봤습니다.

 그 아줌마가 테이블에서 어떤 아저씨랑(남편인 듯) 꼬치에 맥주를 하고

있더군요.

 

그냥 참고 가려는데 담화가 계속 들려 옵니다

저는 속으로 '쉬벌 더 이상 못 참겠다'

 

그 아줌마 테이블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곤 "아줌마 제가 아까 양보해 드린 게 뭐 잘못 됐나요?"

 

순간 아줌마와 그 남편 움찔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 갑자기 저한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 아줌마가 남편은 얼어있고

얘긴 즉슨 그 아줌마 생각은 이랬습니다.

 

내가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맥주 2개를 잠깐 더 가져오는 찰라

나보다 자기가 살짝 더 먼저 왔다. 그래서 상관 없는 거다.

 

 이건데 제가 이미 계산대에 서있는 상황에서 앞사람 계산하는 거

기다리는 동안에 그 아줌마가  일명 세치기 시도를 한 거 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안 지려고 반 설득조로 이해시키려고 그러고 있는데

처다 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 부담 스럽더라구요

그리고 한참 얘기해보니 이 아줌마 교포 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마디 하고 왔습니다.

 

"아줌마 한국 분이세요?''

 

"지금 그 얘기를 왜 해요?

한국사람이건 중국사람이건 그거 먼 상관인데요?"

 

"아줌마 도덕이 먼 줄 알아요?"

"..........."

 

그러고 돌아서 와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쌍욕이.........

 

"머 저런 자식이 ........X새끼.....Xxxx.

 

참 속이 부글부글 끌었습니다

중국 온지 4년 다 되 가고 이제는 그려려니 하고 살았는데

 

아직 한참 멀었나 봅니다.

 

제가 한 중국친구 에게 들었는데 중국은 학교에 도덕 내지는 윤리

이런 과목이 없다네요.

 

뭐 지금은 올림픽 앞둔 시기라 사회적으로 도덕 관념을 중국정부에서

홍보를 많이 하던데요..

 

정말 별일 아니었습니다,

근데 뒷담화가 들리니까 못 참겠더라구요 못 들었으면 그만인데.

 

그래서 저도 이러면 안 되지만 그 아줌마 뒷담화 좀 여기서 풀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모든 중국인을 싸잡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이상 긴 글 주저리 너불 거려 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칭다오 도우미 카페, 세르게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