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가을은 이상한 계절이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9. 24. 09:08

*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 법정스님 -



*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지요.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하늘은 높고 파랗게 물들어 가는 좋은 계절에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어 다들 너무 좋으시겠어요. 

명절 때만 되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교통 체증과 우리 자매님들의 명절 증후군이잖아요.
좀전 교통방송 뉴스에 벌써부터 도로에 자동차들이 밀리면서 정체를 보인다고 하더군요.

올 해는 연휴 기간이 길어서 조금 느긋하게 명절을 즐기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형제님들께서 힘든 자매님을 생각해서 부엌일도 좀 도와주시고
함께 명절을 즐기는 분위기로 바꾸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아무튼  올 해는 고향길 편하게 다녀왔다는 이야기와 명절 증후군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추석 명절이 되기를 소망해 본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자 사색의 계절 이라고도 하지요~~~  
누구나 가을이면 생각이 깊어지고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도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잖아요.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핑~ 하고 눈물이 솟는 것도
가을이 주는 마력이 아닌가 싶어요.

평소에는 읽지도 않던 책도 한 줄 보게 되고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로 마음이 살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을이 지나고 나면 조금씩 성숙해지지 않나 싶어요.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산과 들의 나무들이
고운 옷으로 갈아 입는 이 좋은 계절 가을에,
우리들의 마음도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답니다.
 
(matia)   
 
 
* 고향 앞으로


* 추석 연휴를 맞아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로 향하고 있다
 

 
 
 
* 명상의 소리를 들을 때
생각을 멈춘다. 말을 멈춘다.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자아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것은 부활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만, 또다시 태어난다.


* 텐진 빠모의《마음공부》중에서-


* 몸은 떠나도 영혼은 영원히 삽니다.
몸이 떠나지 않았을 때, 즉 이렇게 살아 있을 때
죽음보다 깊은 고요 속에서 마음을 닦고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씻어내면 
그것이 곧 부활 체험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가톨릭 인터넷의 김 성보 마티아 님 글과 음악은
언제나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