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결초보은

주님의 착한 종 2007. 9. 4. 17:37

한문을 직역하면 풀을 묶어 은혜에 보답한다는 말이고
누군가의 큰 은덕을 입었을 때

[결초보은 (結草報恩)]하겠습니다 라 말하는데
그 이야기는
...


춘추시대의 일입니다
.
전체 중의 일부를 얘기 하자니

전체를 다 얘기할 수는 없고 이렇습니다.


진나라에 유명한 장군으로 <위주>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전설의 동물 (호랑이보다 더 크고 무서운)을 맨주먹으로 때려 잡았다는

천하용장이었지만 나이를 숨길 수 없어 늙어 집에서 거 하던 중에

조희라는 젊은 첩을 얻어 세상 살아가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

금이야 옥이야 사랑하게 되었고 한 시도 그녀를 옆에서 떼어놓지 않고
애지중지 하였답니다
.

장군에게 <위과> <위기> 라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아버지의 직위를 물려받은 장군이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들을 불러놓고 이리 지시를 합니다
.

"조희는 내가 만년에 사랑하여 극히 총애했으나

머지않아 나는 세상을 하직할 테고,

나 죽으면 조희는 좋은 곳으로 개가시켜 잘 살게 해 주렴"

아버지의 말은 곧 법으로 지키던 시대이니

아들들은 당연히 "" 라 답하고 그 자리를 물러섰습니다.

세월은 지나고 아버지가 임종이 가까워 가끔 혼미한 중에

어느 날 다시 아들들을 불러 당부 합니다.

"나 죽으면 조희는 나와 같이 순장해 주렴. 혼자는 외로울 거 같구나!"

당시는 순장제도가 엄연히 행해지던 시대였기에

아들들은 또한 "" 하고 답하고 나왔습니다.

얼마 후 노장군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
장례를 준비하고 정리를 하던 중에

형인 위과가 동생 위기에게 지시합니다

"조희를 개가 시킬테니 ㅇㅇ 의 집으로 혼수 준비해 보내라"

동생이 놀라며 왜 아버지의 유언을 거역하는가 반문 했습니다.
형이 껄껄 웃으며 동생에게 말합니다
.

"아버지 살아 생전에 우리에게 한 말씀이 진담이라네,

돌아가시기 전의 말씀은 제 정신을 놓고 하신 말씀이니

내 말대로 하는 게 효도일걸세"

그래서 조희는 좋은 혼처로 가 잘 살게 되었고....

또 세월은 많이 흘렀고

이 형제 장군들은 적군의 침입을 맞으러 전장에 투입 되었는데

적장의 용맹이 얼마나 대단한지 싸울 적마다 지는 겁니다.
한 번 두 번 물러서다 보니 군사들 사기도 엉망이고 대책이 없었습니다
.

<두희>라는 적장은 보통사람 보다 두 배의 장신이었고

휘두른 창검에는 많은 병사들이 고혼이 되었답니다.

고민하던 형제가 장막에서 잠시 깜박 졸면서 같은 꿈을 꿉니다
.
~~ (
꿈 시작 ^^)

어떤 노인이 농부의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와

무슨 연유로 고민 하는지를 묻기에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니

노인이 껄껄 웃으며 그들에게 계책을 가르쳐 줍니다.

"
내일 전장에서 적장을 만나거든 이리이리 지는 척하면서

산 아래 들판으로 유인 하소서, 다음은 내가 알아서 돕겠소이다."

~~ (꿈 끝^^)

 

형제가 놀라 깨어 얘기하니 꿈이 똑같은지라 조상신령의 도움으로 알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내일을 준비 합니다
.

다음 날 전장에서 만난 적장은 또 기세 좋게 쳐 들어 옵니다
.
형제는 꿈에서 노인이 얘기 한 장소로 그를 유인했는데
....

그 곳은 적당히 자란 풀밭이었습니다
.
적장이 그 중앙에 들어오자 그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
물론 두 형제의 눈에만 그 모습이 보일 뿐입니다
.

적장이 움직이려고만 하면 낫으로 풀을 베어 그 다리를 묶습니다.
아무리 장사라 해도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니 결과야 뻔한 거죠
.
형제는 달려들어 서 있는 적장을 찔러 죽이고 목을 베었습니다
.
장수를 잃은 적군은 사기가 무너져 도망치기 시작했고

형제는 그들을 추격하여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승에 취하여 노곤한 몸을 추스리는 중에 다시 잠이 들고

또 노인이 옵니다.

~~ (또 꿈 시작 ^^)

"신선이시여!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살았나이다.

사당을 지어 감사함을 칭송코자 하니 허락하소서!"

노인이 거꾸로 장군에게 경의를 표하며 말하기를
"
나는 조희의 아비입니다.

늦게 본 자식이라 정말 사랑으로 키웠는데
첩으로 들어가 슬퍼하던 중 또한 순장시키지 않고

어염집 본 부인으로 재가시켜 주셨기에

그 은혜 갚을 길 없어 기다리던 중

장군들의 봉변을 보고 잠시 도왔으니 그리 아소서."

~~ (꿈 또 끝^^)

꿈에서 깬 형제는 사연을 알고 또한 노인에게 감사 드렸고

나라에서는 큰상을 받아 그 영화를 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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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베어 은혜를 갚은 이야기 입니다
.

감동적이지 않나요??
효자였기에 가능한 얘기였고 올바르고 진실했기에 복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골프 칠 때 공이 러프에 빠지면

결초 보은이 생각 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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