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부쯔엔마에 역 근처
심양 역 근처
나고야 상공에서 본 일본 농촌
나고야 역전. 비지니스 중심가
길거리에서 본 중동인. 뒷머리에 얼굴 그려놓고 깡통에 구걸 중
8월 접어들어 중국 바닷가로 바캉스나 가자고 생각해서 방문한 연태.. 시장
----------------------------------------------------------------------------------
3월부터 8월까지 월 1 ~ 2회 정도 출국을 한 것 같다.
여행 경비라도 줄여보자고 시작한 보따리 연습 1차 과정을 마스터 했다는 느낌이고..
8월 하순쯤에 그간 개척한 남대문 거래선에서 부탁한 물건 몇 가지를 구하러 일본에 나가려 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붕괴할 거란 예측 때문인지 엔 환율이 840원까지
치솟기에 그냥 포기했다.
조정국면에 들어가 800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해도 780 정도와 비교하면 3~4% 손해가 생긴다.
전문 무역상이라면 모르지만 나 같은 빠금이가 주문량 몇 백만 원 정도 물건을 가지고 들어온다고 할 때
통관비용 제하고 나면 일본에 가져가는 한국물건 처분한 돈에 개별적으로 보따리로 가져오는
세이브 물건 처분해도 총 경비 100% 세이브 겨우 할까 말까다.
뭐.. 주문이 한 3000만 원 정도 된다면 문제없겠지..하지만 그 정도 물량이면 전문 포워딩에 맡겨버린다.
내가 나서서 포워딩을 하기엔 아직 초보고..
경비만 뽑으려면 차라리 순수 보따리를 하는 것이 낫지..
물건 처분하기도 쉽고 적당히 출국하면 세관에 상인으로 찍힐 일도 없고..
750선까지 환율 떨어졌을 때가 최고였다.
좌석 좁은 항공기인 ANA 안 타고 JAL로 일본에 일주일 정도 슬슬 다니면서 관광하고
맛있는 생선회 풀코스 요리도 먹고.. 고베니 나고야 같은 도시 다니면서 현지의 재일교포 상권들
시장조사도 하고... 그래도 거꾸로 흑자로 남았으니.
일본이건 중국이건 동대문 남대문이건.. 구매한 물건을 소매로 직접 판다면 환율이니 뭐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직 잘 나가는 거 예측하고 재고관리만 하면 되니까...
총판- 도매- 소매로 넘어가는 마진을 직접 떼다가 다 먹으니 마진율도 좋기에
만약 백수라면 그야말로 한 달에 한번 일본 놀러 가서 물건 떼다가 슬슬 인터넷 등으로 팔면서
시간 죽이긴 좋다. 그래서인지 요즘 일본 물건 파는 넷 쇼핑몰이 많긴 하더군.
일제는 중국산처럼 품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 단가만 적당하면 파는 건 쉽다.
게다가 여담이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엔 용돈벌이 창업이 더 쉽긴 하다.
도매나 총판 쪽에서 거래처 사장들에게 a부터 z까지 잘 나가는 물건 디스플레이 해줘 가며
지도하고 전량 되돌이 반품도 가능하니.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무역상이 되고자 한다면 소매는 그야말로 테스트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밥을 굶거나 거느린 식구가 있어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야겠지만,
그런 사정이 아니라면 가게나 컴퓨터에 묶여 있느니 본전치기, 아니 약간 경비가 까지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계속 나가서 물건을 보고 끊임없이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6개월 정도의 중국 일본 시장조사로 약간 느낀 것을 정리한다면,
중국 물건.. 싸지 않다. '사입'이란 개념을 잡으면 망한다.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 현지 공장을 찾아
오더를 내고 철저한 보안 속에 포워딩을 해서 한국에 물건을 풀었다가 남들이 눈치 채서 카피품을
들여오기 전에 싹 손 떼고 다른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치고 빠지기를 번개처럼 해야 할 뿐 아니라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공장부터 포워딩부터 국내 총판까지 온갖 '잡놈'들이 뭐 돈 될 거 있나
눈이 시뻘겋게 돌아다니다 남이 뭔가 짭짤한 것을 취급하는 것을 눈치 채면 중간에 끼어들어 가로채려고
노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같이 시장조사 다니다 뭔가 보여 알아달라고 부탁했더니 부탁받은 놈이
중간에 해먹는 건 기본,
샘플로 생산하라고 맡겼더니 왕창 만들어 다른 놈에게도 파는 현지 공장,
포워딩하라고 맡겼더니 그거 보고 자기도 직접 공장에 오더 내서 팔아먹는 운송인과 무역 대리인,
포워딩 업체 중엔 심지어 더 싸게 준다고 기존 거래처마저 뺏으려고 시도하는 파렴치한 '놈'들도 있단다.
그리고 국내 총판 큰손들 혹은 홈쇼핑이나 체인망을 가진 마트처럼 마케팅 용어상 바이어파워를 가진
것들이 수입상이 죽어라 고생해서 가져온 물건 받아 팔아보고 괜찮으니 직접 소싱을 해오는 경우 등..
.. 중국 다니기 전엔 조선족 믿지 말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됐다. 관광하러 갈 때도 그랬다...
그런데 시장조사를 하니 이해가 되더라. 한국인도 사기꾼도 많지만, 중국말 못하는 한국인 물주가
어쩔 수 없이 통역 겸 사원 겸 고용한 조선족이 중간에 농간을 부려 홀랑 사업 말아먹고 한국인 물주
망가트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요즘엔 중국어를 배울 각오를 했다.. 어차피 중국시장은 갈수록 커지니 무역을 하려면
중국어를 알아야 한다. 밑에 전문 통역을 두더라도, 이놈이 다른 짓을 하는지 안 하는지 감시하려면
나도 최소한의 기본 중국어는 알아야 나중에 서류 뒤져보고 거래처에 일일이 확인을 할 거 아닌가..
그 외에 당연히 전문적 무역영어도 더 겸용으로 공부를 해야겠고..
책에 이론으로 나와있는 무역실무가 아니라 실전적인 무역실무의 전반 과정을 숙지하고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주변의 늑대들을 따돌려야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허허실실.. 허술하게 보이지만 자신만의 아이템과 필살 노하우는 절대 티가 나지 않게 숨기는 것.
가급적이면 한 사람에게 공장 콘텍트부터 계약과 검수 포워딩까지 종합적으로 맡기지 말고
유통과정을 숙지한 뒤 총 지휘는 내가 하되 여러 명에게 분산하여 아이디어 도둑질을 방지하는 것..
보따리가 아닌, 에이전트가 아닌, 포워딩이 아닌, 무역을 하려면 동업자를 찾기보단 혼자 해야 한다.
아니.. 보따리, 에이전트, 포워딩.. 모두 자신의 노하우는 숨겨야 하지..
냉정하게 들려도 알고보면 다들 그렇게 한다. 누구나 아는 것만 대화 주제로 삼고.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그런 것마저 모르는 척하고..
그게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일본을 보자..
일어를 공부할 생각도 해봤는데 어차피 일본 보따리 차원을 넘어가면 영어가 100배 유리할 것 같다.
일본에서도 무역 담당은 영어를 잘할 테니.
일본은 너무 노출되어 시장조사의 의미가 없다. 내가 수입상품점을 연다면 당장 소매 매출이 좋을
아이템 등은 충분히 시장조사를 해 뒀지만, 이미 수많은 소무역 직수입 보따리 업자들이
그런 물건을 한국에 가지고 오는 상태다. 직접 팔고, 남대문에 넘기고..
관세 탈루하여 보따리로 가져와야 마진이 남을까 말까.
우리 아파트 단지와 옆 단지 통틀어 좁은 상권에 수입전문점만 벌써 단지당 1~2개씩이다..
당장은 마진이 보이나 앞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할 거라 예측된다.
거기다 요즘 E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들도 수입잡화가 짭짤한 돈이 된다는 것을 눈치 챘다.
한 층에 수입코너를 만들어 일본 100엔 샵부터 399엔 1000엔 샵까지 취급하는 각종 잡화를
들여다 놓고 마진을 붙여 팔기 시작하더군..
대형마트가 손을 대면 소상인들은 손 털고 나와야 한다. 일제 수입잡화도 마찬가지고..
그 밖에도.. 지난 3월 즈음에 본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일본 아이디어 아이템이 있었다.
다만 정식 수입하자니 요건확인 대상이라 단가가 문제였고 보따리로 샘플영업하자니
거래선과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였기에 마음에만 두고 있었다.
그런데 저번에 이마트에 가보니 떡 하니 한국 중소기업에서 카피품을 만들어 팔고 있더군.
상표권 침해도 아니오, 실용신안 침해도 아니다. 일본 쪽에서도 신제품이고
한국에 특허 등록한 것도 아니니 그 중소기업 입장에선 옳다쿠나 하고 똑같은 제품 만들어
자기 상표로 등록하고 이마트에 납품했겠지.
-- 그때 나에게 그거 보여주며 괜찮다고 들고간 모모씨.. 실망하지 않기 바란다.--
기업부터 마트까지 이 정도인데.. 인터넷에선 다음 네이버 통틀어 수십 개의 창업 카페가
소무역 보따리 어쩌고 하면서 매달 백여 명씩 신규 일본 소무역 연수를 보낸다.
그 카페장들이.. 만약 일본 소무역이 짭짤하다면 뭐하러 노하우 전수하며 연수를 보내겠나.
돈이 안 되니까.. 카페를 만들어 다른 방식의 수익을 창출하려는 거지.
틈새시장을 찾으려니 너무 노출되어 안 보이고, 소무역과 보따리를 겸용한 소매를 하려 해도
요즘같은 경기불황에는 예비창업자를 자처한 백수들 경쟁자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수십억 정도의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업형 조직이 아니라면 일본 소무역도 참으로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인접 국가 무역 측면에서 남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입이 아니라
상당히 어렵고 현지로 파고들어야 하는 수출인데..
일본도 중국산 ODM OEM 천지다. 한국도 그렇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 중국어와 중국 무역이 될 수밖에..
이렇게 6개월간의 시장조사.. 보따리 실전과 수입에 대한 결론을 냈다.
남은 6개월은 언어 마스터와 수출에 대한 결론을 내려고 한다.
6개월 후에 또 어떤 감상문을 쓸지 모르겠지만..
'중국 창업을 준비하며 > 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뱀 사기꾼. (0) | 2007.08.24 |
---|---|
중국 업체 사기 조심하세요!" (0) | 2007.08.23 |
중국의 협상술 (11) - 츠쿠 나이라오 (0) | 2007.08.17 |
중국의 협상술 (10) - 미앤즈 (0) | 2007.08.17 |
중국의 협상술 (9) - 지에 지앤 (0) | 2007.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