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따리 무역의 배경
국내경기의 침체로 인해 내수시장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돌파구를 ?을 수 없고, 이로 인한 실업자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새로운 취업도 되지 않는다.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
하고 있는 처지이다.
흔히 말하는 - 장사나 하지 - 라는 말도 지금 프랜차이즈 방식의 가게나
음식점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소자본으로 성공 가능한 사업을 찾으려면 우선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업종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지금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보다는 국외에서의 사업이나 취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여건에 알 맞는 것이 소자본 무역업 속칭 보따리 무역이다.
2.보따리 무역의 정의
(1) 무역
무역이란 기본적으로 상품매매행위이며 일종의 상거래이다.
단지 상품유통 범위가 국경을 넘어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일어나는
행위이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는 개인과 개인, 지방과 지방 사이에 서로 물건을
팔거나 사기 때문에 법적인 제한이 적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지만, 국제시장에서의 상거래에는 법규, 상거래
관습, 수용의 차이, 물류상의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와 지식을 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무역은 규모의 경제성을 요구하고 있기에 구입에서
운송 그리고 판매까지 각각 분할되어 있고 각 단계에 따라 전문가가
담당하고 있다.
(2) 보따리 무역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칭되는 보따리무역이란 무역의 가장 원천적이며
기본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보따리 무역의 실제를 보면 국내에서 값싸고 질 좋은 상품들을 매입
혹은 생산(생산공장을 소유한 자)을 하여, 선박이나 항공을 이용하여 중국,
일본, 몽고, 인도 등지에 직접 운반하여 높은 값에 팔아 이익을
창출한다.
또한 귀국할 때에도 해당국에서 상품구입을 하고 국내에서 판매를
하여 이익을 창출 하고 있다.
보따리 무역활동은 처음에는 손으로 들고 갈만큼 소량의 상품을 취급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물량이 증가하여 심지어 컨테이너
단위까지 나가곤 한다.
그러나 상품의 구입단계, 운반단계, 판매단계는 한 사람 혹은 소수
인원으로 직접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무역과 비교하여 시간적으로 신속할 뿐
아니라 각 단계에 필요한 경비가 절감되고 수익이 증대되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문 무역업자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참조)
보따리 무역은 일종의 개인 무역업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일반적으로 개인 무역업과는 차이가 있다.
개인 무역의 기본 개념은 카타로그나 통신을 이용하고 운반수단을
우편이나 기존 물류체제를 이용한 개인의 수입 및 수출 활동이다.
따라서 제품선정에 한계가 있고 제품이나 수요자(수입에 있어서 생산자)
를 직접 접할 수 없으며 유통시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점이 보따리
무역과는 구별 된다.
- 뱃길 보따리장사 확실한 달러박스(한국경제신문) -
화요일 오후4시 인천 국제여객 터미날.
중국 단동과 웨하이로 카페리가 출항하는 날이다.
각기 부두에는 수 십대의 차량과 보따리 무역상들로 북새통이다.
무역상들은 차에서 물건을 내리자마자 마대자루와 대형가방에 집어
넣으며 테이프로 동여 메느라 정신이 없다.
- 위해에 있는 의류 도매상에게 물건을 넘기고 목요일 배로 다시 돌아
오게됩니다. 돌아 와서 다시 동대문시장에서 옷가지를 수집하다 보면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지요. 이런 생활이 벌서 5년째입니다-
보따리 무역상 김춘한(52)씨의 이야기다.
그는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급히 수집한 겨울
코트 수십 벌을 가방에 나눠 담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이날 중국으로 출항하는 배는 오후6시 출발인데도 화물이 몰려 4시부터
떠들석한 모습이다. 불황을 모르는 보따리 무역의 현장이다.
사실 중국의 보따리 무역은 초기에만 해도 무역 마찰을 일으키는가
하면 수출 품목에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을 거쳤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히 자리잡은 달러박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 보따리 무역이 벌어 드리는 달러 규모는 만만치 않다.
인천항 터미날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보따리상들의 물동량은 1주일에
평균 컨테이너로 1백 개 분량,
보통 컨테이너 1개는 1백 개의 보따리가 실리는데 우리 돈으로 치면
1억-2억 원 사이다.
1년치를 모으면 4-5억 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보따리 무역의 품목은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시장에서 판매하는 할인의류에서 양말, 모자,
전기밥솥, 손톱깎기, 위성안테나 등 경공업제품들은 거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국내기업이 중국현지 기업에 보내는 원단과 피혁도 가세한다.
이처럼 보따리 하나로 달러를 벌어 들이는 무역상은 한국인과 화교,
조선족, 중국인 등 다양하다.
이들은 동대문시장 등지에서 2-3개의 고정 거래처를 확보해 두고
국내외 중국을 안방 드나들듯 하면서 미리 확보해둔 제품을 싹쓸이 하듯
수집한다.
이들의 무역 규모는 5년 전만 해도 옷가지 몇 벌이나 가전제품 몇
종류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기업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케니 트레이닝, SDS 등 중국 보따리 무역을 기업화한 무역회사들도
하나 둘씩 증가 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K무역공사의 임영진(40)씨는
-의류 등 불황으로 급증하는 재고를 무역상들이 소화시키고 있다.- 며
-보따리 무역은 공장이나 종업원이 필요 없이 단독사업으로는 제격-
이라고 소개했다.
위동 항운의 오동근차장도
-보따리 무역은 중국시장 개척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 짓는 터미날이 하루빨리 완성되어 무역상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손쉽게 무역업무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램이라고 말했다.'중국 창업을 준비하며 > 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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