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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초보 탈출기 (3)

주님의 착한 종 2007. 6. 12. 11:32

                                              출처:http://www.icppa.co.kr/

 

 

 

프롤로그

 

오랜만에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놀이동산은 예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지요.

멋진 건물과 화려한 퍼레이드, 각종 놀이기구들이 가득해서

어느 곳을 찍든 작품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렇게 쉽게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을까요?


1. 낮에도 플래쉬를 쓴다? ⊙ NG




놀이동산에선 으례 이렇게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장식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차례가 되었습니다.

주변이 충분히 밝아서인지 플래쉬가 자동으로 터지지 않네요.

 

그런데 밝기가 일정하지 않고 모자를 쓴 다은이의 얼굴이

너무 어둡게 나와 버렸습니다. 분명히 충분히 밝은 곳인데...

⊙ OK




사람의 눈은 밝고 어두운 곳에 적응하는 특성이 있어

밝고 어두운 곳을 한번에 보더라도

어느정도 두곳을 볼 수 있도록 적응이 되지만

디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밝고 어두운 차이가 심하게 표현되는데

이럴 때 플래쉬는 좋은 해법이 됩니다.

이럴 때는 플래쉬 버튼을 몇번 누르면 플래쉬 표시가 되는데

강제로 발광이 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더 가까이, 더 크게 ⊙ NG




유럽풍의 의상을 멋지게 차려입은 밴드가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경만 하기가 아까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수선하고 어색해 보일까요?

⊙ OK




이유는 바로 구도입니다.

눈으로 볼 때와 달리 사진으로 찍으면 당시의 감동이 잘 전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구도를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 오히려 눈으로 본 그 이상의 느낌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가 있을 때는 피사체에 다가가서 프레임을 꽉 채워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발까지 모두 찍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크게 찍으세요.

그리고 과감하게 나머지는 포기하세요.

사진이 훨씬 정갈하게 보일 것입니다.


3. 풍경사진은 해를 등지고 찍어라! ⊙ NG




새파란 가을 하늘과 유럽풍 건축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풍경은 아직 서툴지만 일단 한컷 찍어봤습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이건 원하던 하늘색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나와 버렸네요.

⊙ OK




풍경사진의 기본은 해를 등지고 찍는 것입니다.

물론 시뻘건 수평선 저 너머로 지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찍은 사진을

본 적도 있지만

사실 이런 사진은 엄청난 내공을 필요로하는 작품입니다.

해를 등지게 되면 건물과 하늘이 골고루 일정한 수준의 밝기가 되지만

해를 마주보면 하늘은 밝게 되고 건물은 그림자가 져서 우둡게 됩니다.

그러니 건물이 밝게 나오면 하늘이 완전히 날아가 버리고

그 반대로 하면 건물이 어두워져 버리게 되죠.


4. 회전목마 사진 찍는 법 ⊙ NG




회전목마는 다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아빠 엄마들이 목마 주변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대지만

사실 이런 사진은 찍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대부분 흔들린 사진이 되어 버리기 일수이지요.

⊙ OK




조금 어려운 기법이긴 하지만

잘만하면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단 반셔터로 촛점을 대충 맞춘 후

애기가 바로 앞을 지나기 전부터 허리를 이용해서 계속 같은 속도로

따라가면서 가볍게 셔터를 눌러 줍니다.

 

셔터를 누른 후에도 한동안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키포인트.

어때요?

잡지에서나 봤던 생동감 있는 사진이 됐죠?




 

 

 

 

에필로그



뭐든지 알면 알수록 더욱 더 어려워만 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대충 찍어도 참 멋진 사진이 되는데...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간단한 팁들을 머리에 새기면서 하나씩 따라하며 몸에 익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멋진 사진을 찍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비싸게 산 디카를 장농에 묵혀만 두지 말고

흔들리고 어색한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보는 것이

초보 탈출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