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시대 한성 사람들이 동대문 밖 시냇가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탕을 끓여 몸 보신을 하고 성안의 어물전에서 꼴뚜기를 헐값에 사서 젓갈을 담가 먹을 수가 있었으나, 생선으로 치지도 않고 먹지도 않아 웬만한 사람은 평생에 한 번이라도 듣도 보도 못한 물고기가 있었으니 갯벌에서 팔짝팔짝 뛰노는 망둥이란 놈이었습니다.
망둥이는 서해안 갯벌에 가면 가장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로, 식성이 좋아 아무 것이나 잘 먹어 낚시 바늘에 비린내만 나도 무는 성질이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중 종류가 가장 많다고 하며 몸 길이 1m나 되는 큰 종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연안에 살고 1~1.5Cm인 작은 종은 필리핀의 호수에 삽니다. 망둥이 역시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받아 부화뇌동(附和雷同)과 경거망동(輕擧妄動)의 뜻을 담은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 옵니다.
팔팔한 망둥이가 뛰어 노는 생태계의 보고(寶庫) 갯벌에 대해 알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희대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 최한수님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인 갯벌은 한 발자국만 떨어져도 염도(鹽度)가 달라질 정도로 환경이 변화무쌍한데다 생물의 시체가 분해된 유기물질이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갯벌에 생물이 풍부한 것은 영양분 이외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파도가 산소를 공급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갯벌은 환경정화라는 중요한 기능도 수행합니다. 강을 통해 흘러온 오염물질은 여기서 정화되어 나가므로 갯벌은 ’생태계의 콩팥’으로 불리웁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ha당 9,990달러로 매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농경지의 생태적 가치 ha당 92달러보다 1백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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