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스크랩] 중국에서의 사업은 철저히 "현재"입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4. 11. 09:09

점심 맛있게 드셨습니까?(벌써 3시네..ㅎㅎ)

 

지난 월말에 사무실을 이사했습니다.

저는 중국의 부동산임대에 솔직히 할말이 많습니다만,우리회원들중 부동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아 섣불리 그 불합리성을 언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시간되면 청도의 부동산 중개업에 대해 눈 질근

감고 쓴소리 한마디 해버릴까 생각중입니다.옛말에 아는것도 병이라 했습니다.

 

일단 임대자를 만나서 내 놓은 가격은 가격이고, 기본협상이 필요하지요.

이틀 밀고 당기니,4천위엔 깍아줍니다.(나는 5천위엔 깍자고 했지요.)

못이기는 척하고 그럼 할수없다,분기별로 1년에 네번 나누어 지불하자 하니 난색을 표합니다.

 

이틀후,전화가 왔길레,대뜸 그럼 일년에 두번 나누어 줄테니 1천위엔 깍아줘~~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러자고 합니다.

계약싯점에 또 한번 쓸쩍...1천위엔 깍아주면 1년치 한꺼번에 다 줄께..

(제 생각에는 사무실 환경을 봐서는 그래도 비싸다는 생각.)

계약을 마치고 저보고 저 남방사람이라고 합니다.생김새가 그렇습니까?

 

사무실 얻으면서 쫀쫀하게 굴은 이런 이야기 하자는건 아니고..

오늘은 중국사업에 대한 거래사고에 관하여 함께 고민하며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중국에 와서 처음에 실수한 것이 많습니다.

그 중,

중국거래처와 협상을 할 때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항상 향후계획을 이야기하며 설득할려고 했습니다..

지금 개발하고자 하는 품목은 초기에는 이 정도 물량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 엄청 물량이 늘어난다..

우리와 거래를 잘 트면 이 아이템 말고도 여러 아이템을 계속 개발해 나갈것이다.

그러니 단가를 잘 맞춰달라...그대와 나에겐 창창한 미래가 있지 않느냐,훌륭한 합작을 위하여~건배!

 

틀림없이 감동했을거라!

 

땡~

씨알도 안 먹힙디다.

중국인은 전통적인지,거래 학습효과인지 모르지만,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것 만은 맞습니다.

외국 바이어가 자신의 물건을 사 갈때는 지금의 조건이 다른 기업보다 비교경쟁이 있어 거래를 제안

했을것이며,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 더 좋은 조건이 생기면,종전의 '그대와 나'라는 결의는 어데가고,

아무 미련없이 떠날것이라는 걸 수십년간 자본주의에 물들은 우리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갖고있습니다.

 

지금에 남는 장사는 바로 남는 것이고,지금 밑지는 장사는 바로 밑지는 것입니다.

6개월후,1년후...하늘도 모르는 일을 갖고 장황하게 상대를 설득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당신이 1원만 밑져주면 형편이 나아지는데로 10원을 벌게 해 줄께..가 통하지 않는 동네.

외상거래가 없고,어음도 활용하지 않는 이유가 사람을 믿지않고 온전히 거래만 믿는다는 것입니다.

 

'사업은 현실(actual)이고 현재(present)다'를 철저히 실천하는 동네인 것입니다.

 

제조업이던 서비스업이던 우리들은 항상 미래계획을 먼저 세우고,그에 맞게 투자금을 투입합니다.

중국인은 투자금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에 맞는 사업계획을 세웁니다.이 차이는 큽니다.

 

예컨데, 우리는 판매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물량을 왕창 들여놓습니다.

식당 손님의 장미빛 미래계획을 먼저 세우고 공간과 인원,물자를 준비해 놓습니다.

비록 오늘은 부진해도 이것이 다 팔리면,혹은 이 공간이 다 차면 그 손실을 보전할 것이라~

 

하나의 공장이 잘 되면, 이때까지의 투자금과 손실금을 먼저 챙기고 난뒤, 남는 돈으로

다른 공장을 세우거나 현재 공장을 넓히는것이 아니라,그건 그거고 더 나아가 은행빚을 더 얻어 확장합니다.

한번 무너지면 대책없이 홀라당하게 되는것입니다.

 

대기업의 정책은 좀 다른측면이 있어 우리같은 중소규모의 투자기업은 따라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즉, 대기업은 하나의 공장을 세워,손익분기점이 되었다 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하는것이 아니라

그 원금에 더해서 추가투자를 하여 또 다른 공장을 세웁니다.

은행 등, 남의 돈으로 이렇게 계속 대형화시켜갑니다.

한푼도 이익금을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정도 대형화 되었다 하면, 그다음엔 홍콩이나 제 3국에의 증권시장에 상장해 버립니다.

그리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30%정도만 남기고, 나머지 70%는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팔아버립니다.

투자원금뿐 아니라, 프리미엄을 붙혀 팔았기에 엄청난 수익금도 챙기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미래투자인것입니다.

 

그러나,중소기업이나 개인투자자는 중국에선 철저히 present(현재),시엔짜이(現在)가 좋습니다.

지금 밑지는 것은 절대 밑진 것입니다.

어느정도 기업이 대형화되고, 자신이 붙을 때 대기업과 같은 정책을 사용할 수가 있을것입니다.

아는것이 병이라 했습니다.기업이론에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역량에 도달하지 않을때는 현재가 정답일 것입니다.

 

저는 imf시절에 우리 바이어로 부터 인간적인 호소를 많이 들었습니다.

화물 부터 좀 보내주면, 틀림없이 일주일 내로 대금결제를 하겠다는 것 부터..

거래환경이 너무 악화되어 이번 만큼만 10%정도 인하 해 주면 다음엔 다른 품목과 물량으로

그 손실을 보장해 주겠으니 좀 고려해 달라....

지독하다고 욕도 참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아직 중국의 사업환경하에서는 기업이론보다 철저한 장사꾼이론이 더 유리합니다.

미국에 가서는 그러지 마십시오.ㅎㅎ

 

오늘 좀 남았습니까?

출처 : 칭다오 도우미 마을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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