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힘
중환자실에 아주 심한 화상을 입고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십대 초반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처음으로 병원에 자원봉사를 나온 대학생 한 명이
멋모르고 중환자 병동에 들어와서 이 소년의 기록을 보고 나이를 확인한
다음 중학교 2학년 과정에 해당되는 영문법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이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이 착하고 순진한 자원봉사자는 일주일간이나 열심히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의사들이 회복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판정했던 이 소년의 상태가
갑자가 나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 나아서 퇴원하던 날,
사람들은 소년에게 무슨 비결이 있었는지 물었는데
소년의 대답이 기가 막혔습니다.
"사실은 저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 대학생이 다음 학기 영문법 시간에
배울 동사 변화를 가르쳐 주는 거예요.
그 사람은 '네가 나은 다음 학교에 돌아가면 이것들을 알아둬야 공부에
뒤쳐지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이제 곧 낫는구나.
그래서 의사들이 대학생에게 과외를 부탁했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사람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살리는 큰 힘이 됩니다.
- 거인들의 발자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