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라도 사람들을 겉모양만 보고
속단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른 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듯한 이들에게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열고
진실한 벗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용기를 허락해주소서.
외모, 지식, 직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깨어 있고 또 깨어 있게 하소서.
가장 짧은 기도에 가장 깊은 사랑을 담아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길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당신의 땅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슬기로워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쁜 소식으로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날마다 새롭게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제자들을 부르심같이
오늘도 새롭게 저를 불러주십시오.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께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끊임없이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알아뵙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낯설어 할 때마다
조용히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이름 부름이 필요 없는 그날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 안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나날이 자라나고,
익어가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 샘터 |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하늘을 향한 마음 > 오 하느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기도 - 이해인 수녀님 (0) | 2007.01.03 |
---|---|
기도합시다. ㅎㅎ (0) | 2006.12.07 |
헌금 그래프 작성에 실망했다 (0) | 2006.11.29 |
피곤한’ 개신교인들, ‘편안한’ 가톨릭으로 (0) | 2006.11.29 |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의 기도 (0) | 2006.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