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당신을 향한 사랑

주님의 착한 종 2006. 12. 7. 10:52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들을 겉모양만 보고

속단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다른 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듯한 이들에게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열고

진실한 벗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용기를 허락해주소서.

외모, 지식, 직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깨어 있고 또 깨어 있게 하소서.

가장 짧은 기도에 가장 깊은 사랑을 담아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사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길이십니다.

그래서 지금껏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당신의 땅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슬기로워진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쁜 소식으로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날마다 새롭게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제자들을 부르심같이
오늘도 새롭게 저를 불러주십시오.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께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끊임없이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알아뵙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낯설어 할 때마다

조용히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이름 부름이 필요 없는 그날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제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제 안에서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나날이 자라나고,

익어가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 샘터 |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