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봉황단

주님의 착한 종 2006. 9. 19. 11:19

보통 대통령의 문양에 봉황을 많이 사용한다.

봉황은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온 동물로,

봉이 김선달이 닭을 봉황이라 속여 닭장사에게 봉황 값을 받아낸

얘기는 이미 친숙하다.

재미있게도 한방의 강정제 중에 봉황의 알이란 뜻의

'봉황단'(鳳凰蛋)이라 이름한 것이 있다.

다름아닌 부화되지 않은 계란이다.

중국의 건륭 황제가 강남지역을 유람하였다.

산길을 다니다 길을 잃어 온종일 헤매다가 밤이 되어 한 초가집을

발견하고 주인을 불렀다.

갑작스레 황제 일행을 맞은 가난한 노인은 상을 차릴 음식이 없어

당황하다가 아직 부화되지 않은 계란을 몇 개 삶아 황제의 상에 올렸다.

시장하던 황제는 계란을 먹다 보니 계란 껍데기 안에 얇은 막이 있고

막 안에 부드러운 털도 보이고 눈알도 보였다.

황제는 깜짝 놀라 물었다. "이게 무슨 계란이냐?"

노인은 부화되지 않은 계란이라 하면 죽을 것 같아 엉겁결에

"봉황단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웃으며 말했다.

"짐은 천자인데 봉황단을 먹었으니 길상이다."

그 후 노인은 후한 상을 받았다고 전해지며,

이때부터 부화되지 않은 계란을 봉황단이라 했다.

동의보감에 "계란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장육부를 편하게 한다.

태아를 보호하며 임신부의 돌림 열병도 치료한다.

흰자위는 해산을 쉽게 하고 태반을 잘나오게 하면서,

명치 밑에 숨은 열을 치료한다

노른 자위는 음기가 부족하고 혈(血)을 보강 할 때 사용된다."고 하였다.

또, "계란 안의 얇은 막은 봉황의 옷이라는 뜻으로

'봉황의'(鳳凰衣)라고 하는데, 폐를 튼튼히 하고 음기를 양생하므로

오랜 기침을 낫게 한다"고 했다.

계란은 양질의 단백질과 성호르몬을 만드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고, 성적흥분 신경활동을 촉진하는 유기인산도 함유되어

정력을 높이고 정자의 활동을 촉진한다.

임상에서 정력을 보강하는 환약제조 시 계란으로 약재들을 반죽한다.

굳이 정력제를 먹지 않더라도 계란에 설탕을 넣고 따뜻한 술을 부으면서

저으면 ‘계란 술’이 되는데 ,

남편을 밤의 황제로 만드는 정력보강의 미약(媚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