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스크랩]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주님의 착한 종 2006. 8.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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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코발트색 하늘과 솜사탕같은 흰구름의 넉넉한 침묵에 몸마저 두둥실 떠다닐 것만 같았습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빛나는 나뭇잎들의 출렁임과 흐드러지게 떨어져 기쁜 속내를 보여주는 밤송이들을 살며시 밟으면서 가을풀들의 싱그러운 냄새에 마냥 취해버리고만 싶었던 아름다운 피정이었습니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구속주회 양덕원 성당은 실지로 찾아가 보니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요한 피정성지였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맑은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이 성전은 실로 예술 그 자체 였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7년동안 봉헌된 이 성전은 인내와 침묵과 겸손된 기도의 걸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당의 입구는 화관을 쓰신 성모님의 얼굴안으로 들어가도록 미닫이 문이 있었고 성모님의 그윽한 모태안에 들어가 어린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설계된 영적인 깊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성당 뒷편으로 돌아가 보면 야곱의 사다리를 연상케 하는 천국으로 향한 계단이 양쪽으로 하늘과 맞닿아 있었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성당의 옥상인 넓은 공간에 다다르니 마치 노아의 방주에 올라 탄 아늑한 느낌에 성서말씀과 이토록 절묘하게 일치될 수 있을까라는 기쁜 탄성이 내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잠시 묵상을 하려고 눈을 감으니 친한 친구처럼 마구 달려드는 분심과 꼭꼭 숨겨두었던 걱정들의 꼬리가 끝이 없이 이어지더니,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후 쏟아지는 잠의 수렁은 더욱 더 달콤하게 육신을 이끌더군요.^^ 신부님의 경쾌하고 산뜻한 묵상지도에 따라 산책과 성체조배를 하면서, 주님과의 대화를 위한 내밀한 방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주님과의 소홀했던 작은 공간안에서 저의 부끄러운 위선을 반성하고 싶었습니다. 미적지근한 신앙과 삶의 이율배반적인 죄악의 뿌리를 아픈마음으로 들여다보면서 또다시 그 순간 다시한번 주님께 용기를 내어 고백 성사로써 깨끗한 옷을 갈아 입어보았습니다. 가을 햇볕이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주님께서 또 다시 잠자듯 냉랭하며 무질서한 저를 손수 불러주신 이유를 깨닫기를 원하면서 우리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께 저의 모든 것을 봉헌하면서 묵주를 잡아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를 마음 깊이 신뢰하며 겸손되이 청하나이다. 오늘도 저희 모두를 축복하시고 저희로 하여금 매 순간 어머니를 닮아 완덕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소서. 또한 저희에게 필요한 은총을 전구해 주시고, 저희가 받은 은총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데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자애로우신 어머님, 저희의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시어 그들이 지닌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주시고 저희가 아드님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여 착한 목자이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 살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모든 은혜를 어머니의 넘치는 사랑으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성모회원도 아닌데 피정을 하도록 허락해 주신 노엘라 수녀님과 성모회원님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조 안제라! 고마워요~~ ^^* 2003년 10월4일 첫토요일 피정을 다녀와서 ^^*

출처 : 성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길벗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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