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뽀야 쫓겨나다..

주님의 착한 종 2006. 6. 1. 11:47

어제 마님 모시고 가서 마님 투표하고

부모님께 갔습니다.

나도 물론 투표부터 하고..

 

예전에는 부모님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저의 집에 오셔서

손녀들과 말씀도 나누고, 같이 식사도 하시고 그러셨는데

장모님이 오신 후로는 못 오시는 것 같습니다.

좀 어려우신지..

 

그래서 점심식사 대접하고,

아버지는 청량리에 친구분 만나러 가신다고 가시고

어머니는 성당에 모임이 있다고 가시고

우리는 돌아왔습니다.

 

우두커니 집에 계시는 장모님을 부축해서

공원에 나갔습니다.

휴일만 되면 공원에 모시고 가는데

잘 걷지를 못하시니까 힘들기는 해요.

 

공원에 가면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음료수며 과일도 먹고..

그리고는 운동을 합니다.

그래야 집에만 갇혀있는 뽀야에게도 좋을 것 같아

한 5~6KM는 부지런히 걷고 옵니다.

 

어제도 물론 그렇게 했고

집에 돌아와 저는 뽀야 복욕시키고

마님은 장모님 목욕시키고...

여기까지는 똑 같았어요.

 

저녁을 먹은 후에 사건이 터졌는데

개표 중계를 보다가 꾸벅꾸벅 조는 마님에게

그만 들어가 주무시라고 등을 떠밀어 들여보냈는데...

 

갑자기 터지는 비명...

글쎄 뽀야녀석이 우리 침대에 오줌을 흠뻑 싸놓았네요.

이불, 침대보... 푹 젖어서...

골이 날대로 난 마님... 뽀야에게 화를 내고 난리를 부리더니

뽀야를 내쫓아버렸습니다.

 

대충 정리하고 마님이 잠드신 걸 확인하고

현관을 내다보니 뽀야녀석 풀이 죽어서 쭈구리고 있습니다.

불러들여서 소영이 방에 넣어주고 1분이나 지났을까?

 

다시 마님의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글쎄 침대보를 갈았는데도 얼마나 많이 쌌으면

메트리스에서 오줌이 배어나와 침대보며 옷까지 다 젖었다며..

 

식식대고 나와서는 소영이 방에 쭈그리고 있는 녀석을

다시 쫓아냅니다.

그리고는 소영이와 저에게 절대 문 열어주지 말라고

눈을 부라리며... 내일 갖다 버린다고..

 

그리고 1시간 쯤 더 지나서.

자정 무렵에 보니 현관이 환합니다.

뽀야가 현관 안에서 왔다갔다 하니 전등이 켜져있는 거..

보니까, 현관 유리문에 앞발을 들고 서서는

열심이 꼬리를 흔들고 있네요.

 

살며시 문을 열어 주고

소파에 누워있으려니 이녀석 살금살금 들어와

제 옆에 눕습니다.

 

방에 들어가 문을 살짝 열어놓고 잠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까..

우리 방에는들어오지 못하고

소영이 방에 앉아서 눈만 꿈뻑꿈뻑거리고 있네요.

예전 같으면 반갑다고 달려들고 난리였을 텐데..

 

그나저나 마님 엄청 화났는데

정말 갖다버리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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