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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11월05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11. 4. 23:31

오늘의 묵상(2021년11월05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 복음을 읽으며 갑자기 웃음이 났습니다.

어떤 사람이 생각났기 때문이지요.

정말 요령의 달인이라 불리던

어떤 사람이 떠올라서요.

 

직장생활이든,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군대 생활을 빼 놓을 수가 없군요.

아무튼 단체생활을 하여야 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요령을 피우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요령을 피우되

그 요령이 남에게도 도움을 주는

요령이 있는가 하면

남에게는 피해를 주면서

자기만 득을 보려는 요령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를 행하는 사람들이

잘 하는 행위를 우리는 ‘잔머리 굴린다'

라고 비난하지요.

오늘 복음에도 잔머리를 굴리는

집사가 등장합니다

 

 

생각나는 복음이 떠오릅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루카 12,16-21).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소출을 많이

거두게 되자 어떻게 하면 미래에 걱정 없이

살까를 궁리한 끝에 재물과 곡식을 모아 둘

더 큰 곳간을 짓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제 재물과 곡식이 쌓여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 복음을 볼까요?

아주 비슷한 상황입니다.

어느 부잣집에서 일하던 집사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게 되자 미래를 위해

그 역시 궁리를 합니다.

그런데 그 집사는 어리석은 부자와는 다르게

재물을 빼돌려서 자기를 위해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자 합니다.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그 빚을 탕감해 줍니다.

 

앞의 부자와 뒤의 집사 둘 다 똑같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궁리하지만,

재물과 곡식을 쌓아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자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판단을 받고,

오히려 선심을 써서 남의 빚을 탕감해 준,

약은 집사는 주인에게 칭찬을 받는군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재물에 집착하여

그것을 모으는 사람보다,

비록 잔꾀를 부리지만 빚진 사람에게 배려하는

집사가 낫다는 뜻일 겁니다.

 

자신의 부정이 들통 날 것을 대비해

문서를 조작하는 집사의 머리 굴림.

예나 지금이나 흔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주인은 칭찬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덮어 주는 칭찬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처하는 준비성을

칭찬한 것이지요.

 

복음의 교훈은 단순합니다.

세상일에는 이렇듯 준비하면서,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는 어찌하여

머뭇거리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외국의 억만장자들이 막대한 돈을

자선에 쏟아 붓고 봉사를 하다가

최종에는 모두 환원을 하고 세상을 떠나는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사실 모든 세상의 재화는 하느님 것이고

자신들은 그것의 관리인일 따름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 재벌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2천년간 예수님의 복음에 젖어온

유럽인들의 생활 면면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의 또 한 가지 교훈은

우리가 가진 재산으로 자선을 베풀고

세상을 위해 이바지한다면

하느님께 칭찬받을 만하다는 것을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더 큰 창고를 준비하고 재물을 모으는 데

더 집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뿌리에는 미래에 좀 더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싶은 욕망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는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요?

재물보다 삶을 준비하는 것 말입니다.

 

좋은 이웃을 만들고,

검소하게 사는 연습을 하고,

신앙생활을 충실히 해 나가는 것 말입니다.

 

자신을 비우고, 나누며, 사랑하는 삶을 살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사신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확실히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노욕을 부리지 않는 나눔의 생활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주말이 또 다가옵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름다워지는 생활,

연습을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