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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11월03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11. 2. 23:11

오늘의 묵상(2021년11월03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11월3일 오늘은

몇 가지 중요한 일이 있는 날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에 항거한 학생독립운동일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이날이 학생의 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첫째는 실비아 마님의 영명축일이고

 

둘째는 도보순례 9개 코스 중

마지막으로 8코스 답사를 가는 날이고

 

셋째는 정상적인 레지오 주회가 다시

시작되는 날입니다.

 

 

로마 순교록에 의하면 성녀 실비아는 

성 대 그레고리우스 1세 교황의

어머니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녀의 남편 구르디아누스는

로마의 행정관이었답니다.

남편이 사망하자 아들 성 그레고리우스는

로마 첼리오 언덕에 있던 부모의 저택을

성 베네딕도의 규율을 따르는

성 안드레아 수도원으로 만들었는데, 

오래 전부터 수도생활을 갈망해 왔던 성녀는

이 수도원에 입회하였고, 

시칠리아에 있는 가족 토지에도 

5개의 수도원을 더 세웠다고 합니다.

 

성녀 실비아는 조그만 움막에 거주하면서

거의 수도승과 같은 은둔생활을 하다가 

592년 혹은 594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록입니다. 

이태리의 빨레르모의 주보 성녀로써

로마의 실비아라고 불리고

1885년, 레오 13세에 의해 자선 사업 단체와

병원의 주보 성인으로 선포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실비아 성녀를 따르려는 모든 자매님들께,

성녀의 전구와 기도에 힘입어

주님의 무한한 은총이 내려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답사를 떠나는 도보순례길은

강화 일만위순교자 현양동산을 출발,

내가 성당으로 거쳐 인천신학대학까지

약 18Km의 여정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끝까지 완주를 해보리라

하고 시작했었는데, 어찌다 보니

사전 답사까지 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지막 순례길을 잘 봉사할 수 있도록

오늘 함께 답사를 떠나는

정희채 안셀모 신부님, 정하선 베드로 신부님,

그리고 평협 신언수 프란치스코 행사부장님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오늘 복음은 루카 14,26-33 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정말 황당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부모, 형제 자매를 미워해야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있다니요?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가족의 사랑과 화목을 강조하셨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이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씀을

아무런 느낌 없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말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정말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는지도

의심이 되고요.

그러니 오늘 말씀은 다른 각도에서

묵상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다시 읽어보면

나에게 오면서”라는 말이 앞에 있습니다.

 

즉, 당신께 가는데 가족들이 방해한다면

먼저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인 것이지요.

당신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면

가족 문제는 친히 해결해 주시겠다는

암시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초대 교회의 숱한 순교자들은

이 말씀을 믿고 실천하셨지요.

한 사람의 순교로 가문 전체가

입교한 예도 수없이 많음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누구보다도

먼저 가족에게 기대를 겁니다.

자녀들에게서는 희망을 봅니다.

그것은 삶의 즐거움이고, 젊은 시절에는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기대가 무너지고

희망이 아닌 절망을 체험할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안에 숨겨졌던

주님의 뜻’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 뒤에는 부활이 있는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의 반전’이

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언제나 실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실망 대신 주님의 뜻을 먼저 찾는

노력을 해야만 하겠지요.

오늘 복음에 담겨 있는

주님의 가르침은 이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것이 부활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