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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10월12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10. 11. 22:07

오늘의 묵상(2021년10월12일)

 

聖 김 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 복음은 루카 11,37-41입니다.

복음 말씀의 전개를 보니까

며칠간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이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에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손님이 손을 안 씻었으면 어떻게 할까요?

 

상황을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볼까요?

마침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가 들어와

흙이나 먼지가 잔뜩 묻은 손으로

식탁에 다가오자

너희들 밥 먹기 전에는 손을 닦아야지.”

하고 잔소리를 했는데도

손님이 손 씻을 생각을 않는다면요.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처럼

왜 손을 닦지 않느냐고 핀잔을 할까요?

 

저는 그냥 손님의 판단에 맡길 것 같습니다.

자기 손이 더럽지 않으니까

닦을 생각을 않는 것이려니.. 하고요.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하찮은 일로 예수님을 평가하네요.

씻지 않은손’으로 음식을 드신다며

놀라워하는 꼴이란…

손 씻는 행동’이 손님보다도 중요한 일일까요?

아무튼 당시 바리사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던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만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시야가 넓은 사람은 ‘넓게’ 보지만,

눈높이가 낮은 사람은 ‘낮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사람을 괴롭힙니다.

손 씻는 행동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준이라면 한심한 일 아니겠습니까?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참 핵심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안과 밖을 다 만드셨는데

어찌 겉만 보고 판단하느냐는 꾸중이겠습니다.

 

 

마음을 열면’ 많은 것이 보인다고 하지요.

그러면 자신의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요.


마음을 여는 첫 행동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이득과 손실’을

따지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려는 노력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이고요.

 

그런 사람은 분명 ‘주님의 힘’을 만날 것입니다.

좋게 보려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기 때문이지요.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삶의 지혜입니다.

 

 

그런데요. 그날의 식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쳇말로 예수님께서 초를 쳐도

단단히 치셨는데요.

ㅎㅎ

 

예수님께서는 ‘손 씻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는 말인가?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을 씻는 일 아니냐?’

말씀을 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사실 바리사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율법은

엄격하게 잘 지켰답니다.

그러나 율법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 목적은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점을 안타까워하십니다.

오늘의 우리 각자는 어떠한지

가만히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