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8월29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 복음은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의 논쟁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어떻게 보면
떼를 쓰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딸들을 키워서 다 출가를 시켰고
또 저의 딸들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어디 나갔다가 오거나
밖에 나가지 않았더라도
식사 전에는 꼭 손을 씻으라고 하거든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안 씻고
식사 하는 것을 바리사이들이 비난하자
예수님께서 반박을 하시는 겁니다.
바리사이들이 식사 전에 건강을 위해서
손을 씻는 것이 옳지 않으냐고 했다면
예수님께서도 다른 말씀이 없었을 텐데
전통을 들먹이며 큰 죄인 것처럼 따지니
아마도 아니꼬워서 그러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고집한다며
그들을 나무라십니다.
그러면서 손을 열심히 씻는 것보다
마음을 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많은 예언자들이 유다인들에게
“하느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것은
말이나 형식이 아니라 마음의 회심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들의 이러한 생각을 이어받아
바리사이들에게 참다운 조상들의 전통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시고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실상을
드러내시는 것 같습니다.
손을 씻지 않아서 불결한 것보다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가난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요청을
거부하는 것이 더 불결한 것은 틀림이 없지요.
며칠 전에 산에 다녀오다가
신천동 문화의 거리를 지나오는데
젊은 아가씨 몇 명이 모여있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데
아니, 이 아이들이 전부 담배를 꼬나물고
큰 소리로 히히덕 거리는데,
왜 그렇게 말투가 상스러운지요.
예전에는 40대 아저씨들도
60대나 혹은 연배가 많으신 분들이 지나가면
담배를 가리고 있다가 지나가신 후에야
피우곤 하였는데
이제는 대놓고 빤히 쳐다보면서
담배연기를 내뿜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리 예쁘게 보아주려고 해도
예쁘게 보이지는 않고
저 아이들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화장은 예쁘게 했고 옷도 화려하게 입었지만
이야기하는 말투며 행동거지가
젊음의 싱싱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 여자애들과 같이 떠드는 사내놈들은
또 뭐 하는 어떤 녀석들인지..
너희들도 참 한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아름다움이란 겉으로만 꾸며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지성미가 어우러져야
진정 아름다움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
젊은 친구들은 얼마나 예쁜가요?
그 친구들은 요란스럽게 화장을 하지도 않고
호화스러운 옷을 입지도 않지만
수수한 청순미와 순수함과
깨끗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짐을 잘 알게 됩니다.
게다가 신앙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다운 깨끗함이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것일 겁니다.
참다운 순결은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의 요청에
기꺼이 응답하는 것 아닐까요?
믿음은 앎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불쌍한 이들을 보살피고
가난한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때
신앙의 형식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매일 묵상 글을 쓰면서
사실은 제가 내면의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인데
여러분들께 전달이 되다 보니
마치 제가 성직자나 수도자처럼
사는 것 같이 생각하시거나
또는 대단히 잘난 체한다고 비난하실 수도 있어
어떤 때는 글을 보내 드리려다가
머뭇거릴 때도 자주 있습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만
본당 연령회장님과 임원 몇 분과 함께
출관예절을 해드린 후
장지 수행봉사를 다녀올 것입니다.
복된 연중 제22주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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