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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5월28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5. 28. 00:37

오늘의 묵상(2021년05월28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베타니아에서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셔서

무엇인가를 드시고 싶었습니다.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고 싶으셨으나

열매가 달리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난은 하셨지만

이렇게 저주를 하시는 모습은 성경 어디에서고

볼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 나무는 메말라 죽게 되었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세상의 탐욕 속에 빠져

멸망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마음 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상인들과 환전상들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장사를 하여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성전이 돈벌이 장소로 변질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전 정화는 외면적으로

상인들과 대사제들의 죄악을 드러내는 행위였지만,

메시아의 도래를 알려 주는 예언이었습니다.

 

이 행위로 예수님께서는

죽어야 할 표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 방식을 알려 주셨습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살되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살지 않는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크고 화려한 교회,

세상의 부와 명예를 지닌 교회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먼저

어둡고 그늘진 사람들의 구원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국가가 운영하는 곳을 빼놓고

무료 구호소, 고아원, 양로원 등등

구호기관을 천주교회만큼 운영하는

종교나 단체가 있을까요?

 

저는 가끔, 아니 자주

이런 면에서 저의 종교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우리는 ‘미움과 증오가 있는 곳에

용서와 사랑이 있게’ 하는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위의 사진 모습이 어떻습니까?

노부부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가사 끝부분을 보니 결국 부인을

하늘로 떠나 보내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저께 부인과 사별한지 5년 되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혀가 약간 꼬부라진 게 제법 마신 것 같습니다.

하긴.. 술이 안 들어가면

전화도 안 하는 놈이긴 하지만..

 

어제 그 녀석의 이야기인 즉

오래 전에 읽었던 어느 글의 상황과

똑 같은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동안 아내의 물건이랑 소지품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었는데

혼자 살기에는 너무 크고..

갈수록 허전하여 조그마한 오피스텔을 얻어

이사를 가려 한답니다.

 

아내의 물건도 어떻게든 처분하여야 해서

정리를 시작했는데

어느 상자 안에 실크 스카프가 한 장 들어있더랍니다.

그리고 상자에는 2012년 9월 12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더라고…

 

 

스카프를 보니 생각이 나더랍니다.

유럽 출장 중에 업무로 만난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손수 사인까지 해서 준 것을 받아와

마침 생일이 다가온 아내에게 선물했던 것인데

아내는 그 스카프가 너무 귀중했는지

어느 좋은 특별한 날에 두르려고 했는지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뭐가 그리 아까웠을까요?

과연 특별한 날은 어떤 날일까요?

그 특별한 날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한 번도 사용을 못했군요.

 

우리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오늘 5월28일은

2021년에 한 번밖에 없고

2021년 5월28일은

내 평생에 한 번밖에 없는 날입니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이 아닌 날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매일을

특별한 날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남편이나 아내와 의논하여

그것이 번잡하면 혼자만이라도

오늘은 어떤 날을 만들까 정하던지 하여

매일매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기쁘게 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하루를 살더라도

후회보다는 보람이 훨씬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쑥스러워서 잘 안되지만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해주시고요.

입이 간지러우면 메모지에 적어

짝꿍 눈에 잘 띄는 곳에 놔두어도 좋겠지요.

 

오늘이 벌써 금요일

5월답지 않게 날씨가 궂지만

빗소리 노래 삼아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나누심도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로마서 8,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