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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5월21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5. 20. 21:25

오늘의 묵상(2021년05월21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사랑 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 건 없을걸

스쳐 닿는 그 손끝보다 짜릿한 건 없을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천만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걸

밀려오는 그 마음보다 포근한 건 없을걸

 

 

사랑하는 사람이 저절로

떠오를 것 같은 가사의 이 노래는

1970년대에 유행하던 김세환씨의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당시 결혼식 축가나

프로포즈 곡으로 많이 불렸습니다.

가사를 보면 ‘사랑 예찬곡’ 처럼

사랑에 대한 묘사를 잘 하고 있지요.

 

게다가 김세환 하면 건전한 가수, 착한 가수..

뭐 이런 이미지라서

이 노래와 가수의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여겨집니다.

 

저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부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음이 참 편안해 지는 곡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부부간에도

매일 사랑한다고 노래 부르듯 입에 달고 사는데

저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이 말에 참 인색한 것 같습니다.

습관이 안 된 탓일까요?

 

오늘부터라도 주위 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 노래 가사처럼 “사랑한다.”라는 고백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도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해야 하고,

애정 표현을 주고받은 만큼

그 사랑은 더욱 커지며,

또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나를 사랑하느냐?”고 질문을 받으면,

그 의미가 다릅니다.

 

한두 차례 사랑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그 이상 반복되면,

이 질문은 사랑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거나,

정반대로 그 사랑이 의미하는 차원이 다른

어떤 책임을 다지기 위한 것 아닐까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는 행동과

그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은,

그만큼 당신의 양들을 돌보는 그의 책임이

크고 막중한 것을 강조하시기 위함일 것입니다.

 

당연히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이고,

이후에 교회를 책임지며

천국 문을 여는 열쇠를 맡게 될 사람이므로,

예수님에 대한 더 큰 사랑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사랑은

(제가 죄송스럽게도 감히..)

예수님이 보시기에

너무나 미약하기만 했던 것일까요?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질문에

세 번이나 사랑한다고 대답하지만,

이 세 번의 대답은 오히려 이전에 있었던

세 번의 배반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소명이

자기의 사랑이나 업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당시에는 몰랐던 것 아닐까요?

 

그러나 자신의 소명을 확실히 깨닫는 순간

베드로는 가톨릭의 최고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의 이런 보잘것없었던 사랑이

어떻게 변화하였던가…

저의 미약한 신앙에 큰 위로가 됩니다.

 

 

 

근래에 여러 분들이

또 다른 고통 받는 이를 위해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여러분들도 자기가 아는 분외에도

고통 속에 있는 환우와 그 가족들 모두를 위해

지향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픈 환자도 고통스럽지만

간병을 하며 돌보는 가족의 고통도

못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런 가족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해 주시겠어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주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무기력한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고통에 겨운 그의 모습이

차마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고통이

제게 큰 아픔이 되고

그래서 더 힘들어집니다.


주님, 저의 하느님!
제게 인내하는 마음을 주셔서
화내거나 당황하지 않게 하시고,
제게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항상 이해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시며,


제게 지혜를 주셔서
그가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게 하소서.

 

그가 화를 낼지라도
귀찮은 마음 갖지 않게 하시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려 하지 않을 때에도
인내심을 갖고 그를 돌볼 수 있게 하소서.

사랑의 저의 주님!
제가 겪는 아무리 큰 고통이라도
주님께서 당했던 고통에는 비교할 수 없음을
항상 기억하게 하소서!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