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08일 연중 제32주일
Thirty-twelfth Sunday in Ordinary Time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열 처녀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리석은 처녀는 과거에 매여 있고 미래에 대하여 걱정만합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는 현재에 충실합니다.
슬기로운 처녀만이 하늘 나라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순간순간이 주님께서 오시는 시간이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한 날입니다.
우리 삶에서 다가오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만날 수 있는 지혜를 청합시다.
+ 지혜서 6,12-16
<지혜를 찾는 이들은 그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설)
지혜는 우리의 일상과 함께 있습니다.
이것을 발견하고 깨닫고자 갈망하고 찾아 나서는 사람만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충만한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머무는 자리입니다.
12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3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14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15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 First Reading, Wisdom 6,12-16
12 Resplendent and unfading is Wisdom,
and she is readily perceived by those who love her,
and found by those who seek her.
13 She hastens to make herself known in anticipation of men's desire;
14 he who watches for her at dawn shall not be disappointed,
for he shall find her sitting by his gate.
15 For taking thought of her is the perfection of prudence,
and he who for her sake keeps vigil shall quickly be free from care;
16 Because she makes her own rounds, seeking those worthy of her, a
nd graciously appears to them in the ways, and meets them with all solicitude.
< 묵 상 >
지혜를 추구한다는 명제는 비단 성경 문학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대 동방의 모든 문화권에 공통된 명제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맥락에서는,
"지혜가 단순히 사람이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다.
성경의 지혜는 하느님의 선물로서,
그 지혜를 받은 사람은 온갖 사물과 사건과 현실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게 되며,
선악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지혜를 찾아 얻고 터득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것이 결코 아니라,
지혜는 올바르게 사는 사람에게 가까이 있고,
그런 사람을 찾아다니고, 문간에 와서 앉아 있을 것"
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품게 되는 영원한 희망은 보잘 것 없는 사람 자신의 노력에서 비롯되지 않고,
죄스런 사람을 먼저 몸소 찾아나서는 자애로우신 하느님에게서 비롯됩니다.
사람은 그 하느님의 지혜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영원한 구원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사람에게 합당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 1테살로니카 4,13-18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해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살고 죽음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죽습니다.
곧 믿는 이들은 살아서도 주님과 떼어 놓을 수 없지만
죽음도 떼어 놓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데려가십니다.
13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15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재림 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죽은 이들보다 앞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16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17 그 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18 그러니 이러한 말로 서로 격려하십시오.
+ Second Reading, 1 Thessalonians 4,13-18
13 We do not want you to be unaware, brothers,
about those who have fallen asleep,
so that you may not grieve like the rest, who have no hope.
14 For if we believe that Jesus died and rose,
so too will God, through Jesus,
bring with him those who have fallen asleep.
15 Indeed, we tell you this, on the word of the Lord,
that we who are alive, who are left until the coming of the Lord,
will surely not precede those who have fallen asleep.
16 For the Lord himself, with a word of command,
with the voice of an archangel and with the trumpet of God,
will come down from heaven, and the dead in Christ will rise first.
17 Then we who are alive, who are left,
will be caught up together with them
in the clouds to meet the Lord in the air.
Thus we shall always be with the Lord.
18 Therefore, console one another with these words.
< 묵 상 >
테살로니카 신자들의 머리 속에는, 자기네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허사로 돌아가자,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습니다.
이에 바오로는 죽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못 보았다 해서
슬퍼하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이미 죽은 사람들이 오히려 먼저 살아나서 주님을 뵈리라고 말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순환하는 역사가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역사입니다.
그 정점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인류가 지상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하느님과 결정적으로 만나
아주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시점을 가리킵니다.
+ 마태오 25,1-13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해설)
슬기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는
준비하고 깨어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과거에 매달리는 것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깨어 있음이 아닙니다.
늘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Holy Gospel of the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Matthew 25,1-13
1 'Then the kingdom of heaven will be like ten virgins
who took their lamps and went out to meet the bridegroom.
2 Five of them were foolish and five were wise.
3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4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5 Since the bridegroom was long delayed,
they all became drowsy and fell asleep.
6 At midnight, there was a cry,
'Behold, the bridegroom! Come out to meet him!'
7 Then all those virgins got up and trimmed their lamps.
8 The foolish ones said to the wise,
'Give us some of your oil, for our lamps are going out.'
9 But the wise ones replied,
'No, for there may not be enough for us and you.
Go instead to the merchants and buy some for yourselves.'
10 While they went off to buy it, the bridegroom came
and those who were ready went into the wedding feast with him.
Then the door was locked.
11 Afterwards the other virgins came and said,
'Lord, Lord, open the door for us!'
12 But he said in reply, 'Amen, I say to you, I do not know you.'
13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 복음 묵상 >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습니다
이 비유에서는 세 가지 요소를 들 수 있습니다.
- 신랑이 지체한다.
- 신랑이 도착한 시각에 준비하고 기다리던 일부 처녀들만 마중을 나가고,
나머지는 허둥댄다.
- 마중나간 처녀들만 혼인 자치에 들어가고 문이 닫힌다.
그 처녀들은 신부의 친구들이다.
이 비유는 그리스도의 결정적인 재림이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 당장 오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준비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험한 것은 조급한 마음으로 재림을 기다리다가 실망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재림을 기다리면서도, 현세생활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현세생활에서 도망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현세생활과 인류사회를 하느님사랑에 기초를 둔 사람사랑이 다스리게 되는 그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어 인류역사를 새로운 차원으로 건너가게 하실 것입니다.
항상 깨어 있어라
+ 마태오 25,1-13
1.오늘 복음의 열 처녀의 비유에서 ‘슬기로움’은
신랑이 늦게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예견하고
오랫동안 등불을 켤 수 있도록 필요한 기름을 준비하고 있음에서,
그리고 또한 모두에게 기름이 부족하게 될지 모른다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
동료들에게 기름을 나누어주기를 거부함에서 드러납니다.
이러한 ‘슬기로움’(지혜)은 하늘로부터 오는 선물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내가 준비해 둔 등은 무엇이고,
준비해야 할 기름은 무엇입니까?
2. 복음에 나오는 비유 전체에 긴장감을 주고 있는 요소는
처녀들 모두가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신랑의 늦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기다려야 하는 줄 알면서도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불확실해서
등잔불 기름 준비를 내일로 미루지는 않습니까?
곧 당도할 것 같지는 않은 신랑을 나태해 지고
다른 유혹에 흔들리는 상태에서 기다리지는 않습니까?
-1분 묵상-
그러므로 세상 삶의 집착을 버리고
늘 깨어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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