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성탄 구유 만드는 풍습은 왜 생겼을까?

주님의 착한 종 2018. 12. 18. 14:22

대림기간이 깊어 갑니다.

판공성사를 통해 깨끗해진 마음 안에

주님께서 춥지 않게 탄생하시도록

기도와 봉사와 나눔으로

따뜻한 온기를 채웠으면 합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며

우리가 무엇을 묵상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성탄 구유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오늘부터 성탄절 전날까지 

저는 실비아 마님과 여행을 떠납니다.

당분간은 글을 드리지 못하고

돌아오면 성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성탄 구유 만드는 풍습은 왜 생겼을까?

 

성탄절이 다가오면 본당마다 구유를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만들어 불을 밝혀놓고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가정도 많습니다.

이 아름다운 성탄절 풍습은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자료를 찾아보면 구유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1223년 이탈리아 그레치오 성당에

처음 설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베들레헴 순례 때

예수님이 탄생한 마구간 구유를 보는 순간,

하느님의 아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인간에게 오신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은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위층 벽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유명한 중세화가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6?~1337)

성인의 생애를 묘사한 28개 프레스코화 가운데

13번 째 작품<그림>을 통해서입니다.



▲ 아기 예수를 안는 성 프란치스코. 지오토 디 본도네 作


그림 속에서 프란치스코는 무릎을 꿇고

양 팔을 벌려 아기 예수를 안고 있습니다.

그의 작은 형제들(수사)과 신자들은 물론이고

소와 염소까지 구유 옆에 앉아

이 엄숙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인들도 문가에서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보고 있습니다.

또 좌우 양편에서 수도복을 입은 수사 4명이

고개를 들고 목청 높여 찬미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포기하고 걸식으로 살아가던

탁발 수도자 프란치스코가 

이처럼 구유 예절을 엄숙하게 거행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유럽 사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하는

카타리파(Cathari)라는 

이단 종파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카타리파는 

인간이 사는 현세는

악의 창조신에 의해 지배되는 곳이기에

결혼, 물질, 육식, 재산 소유 등을 배척해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가 살과 피를 지닌 인간으로

태어났을 리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단지 영적 존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이들은 교계제도조차 거부했습니다.

카타리는 '청정파(淸淨派)'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들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

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급진적 성향의 개혁가, 청빈과 금욕의

이상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들을 추종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중남부에서 혼란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이에 대항해

예수가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성탄 구유를 생각해냈습니다.

문맹자가 많은 중세시대에 그림이나 구체적 형상은 

교육적 효과가 높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구유는 빠르게 확산돼

오늘날 빼놓을 수 없는 

지구촌 성탄절 풍습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구유는

이단의 확산과 교회 분열을 막는 데도 기여한 셈입니다.



캐롤 송 


Lo, How a Rose E'er Blooming


우리에게는 가톨릭 성가 98번.
'이사야 말씀하신'으로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성탄 노래를 흔히 '캐롤송'이라고 하는데..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기쁨의 노래, 
기뻐 노래하다
라고 해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꼭 성탄절에만 부르는 노래는
당연히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Carol은 Choraulein 라는 그리스어가 

프랑스로 가서 carole이 되었고

다시 Carol이라는 바뀌었답니다.


carole은 주로 중세 프랑스에서 

둥근 원을 만들어 춤을 추었던 

원무(圓舞)를 일컫던 말로

이 원무는 동지(冬至) 때 축제에서 사용한 

이교도들의 무곡이었습니다.


그 시대의 캐롤은 다양하게 씌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캐롤이

동정녀 마리아, 아기 예수, 등을 주제로 한 연유로 

크리스마스 노래인 것 같으나

실상은 부활절 캐롤도 있고

난절, 예수 승천축일, 성령강림 주일,... 등등 

1년 교회력의 모든 절기에 맞는 캐롤이 있습니다.


캐롤의 특징은 가사가

그 나라의 언어와 라틴어가 섞여 쓰였는데

우리나라 성가로는 101번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캐롤의 중요성은 

그 음악의 화성(和聲)에 잊지 않고

선율과 리듬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롤은 즐거운 노래로 된 것이 특징이고 

대중에게 많이 불려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캐롤이 영어식 표현이라면

프랑스어로는 노엘
스페인어로는 빌란시코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트 리트 
라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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