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中위안화, 10월1일부터 ‘세계화폐’

주님의 착한 종 2016. 9. 23. 09:00

IMF “SDR 바스켓 편입될 것”
달러·유로에 이어 비중 3번째

중국 위안화가 오는 10월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세계화폐’로 자리 잡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IMF는 21일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확인하면서

오는 30일 위안화를 포함한 5개 기반통화를 바탕으로 한 새 SDR 가치 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충격을 완화하고,

자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한편,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위상에 맞는

자국 통화를 갖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도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이 중국이 위안화를

달러처럼 세계화폐로 만들려는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위안화를 IMF 기반통화로 편입하려다 실패했던 중국은

이후 위안화의 국제 거래량을 늘리는 등 기반통화 진입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 왔다.


지난해 8월 위안화 고시환율의 결정 방법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10월 IMF에 외환보유내역을 처음으로 통보한 점 등은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F가 지난해 11월 30일 위안화를 편입한다는 집행이사회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중국은 꾸준히 거래 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 왔다.  

위안화의 기반통화 편입에 따라 IMF 회원국 정부는 10월 1일부터 지불 가능한 위안화 표시 자산을

외환보유액통계(COFER)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크다.


기반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비율은 각각 8.33%와 8.09%다. 

다만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축소되고 있어

위안화가 세계화폐가 되기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6월 기준 국제결제에서 차지한 비중이 1.72%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40.97%)와 유로화(30.82%), 파운드화(8.73%), 엔화(3.46%)는 물론 캐나다달러에도 밀린 6위였다.


국제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위안화의 IMF 기반통화 편입을 계기로 강도 높은

경제 개혁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