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라는 것
당신의 크신 자비뿐이오이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음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삽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잖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에게서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눈멀음을 쫓으시니,
향 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 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 번 만지시매
위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성 아우구스띠노 주교의 <고백록>에서
♣ 고스란한 나,
님과 하나 되면 고생도 쓰라림도 다시 없고,
님으로 찬 내 목숨은 사는 것!
님으로 가득 차야 가벼이 뜨는 것을,
내 아직 차지 못하여
스스로 짐이 되는 것……
가엾은 나를,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가엾은 나, 보소서,
상처를 감추지 않고 있사오니,
나는 병자, 당신은 의사,
나는 가엾은 몸,
당신은 가엾이 여기시는 분이시니이다.
- 김홍언 신부의 영성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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