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데이트를 해주지 않는다며 비극적인 보복 테러를 당한 한 여인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대학생 저우옌(21)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화상을 입은 자신의 얼굴과 몸 구석구석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저우옌은 2011년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인 타오루쿤으로부터 고백을 받았다.
저우옌은 타오루쿤의 고백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타오루쿤은 집요하게 그를 쫓아다니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저우옌은 이 요구 역시 거절했다.
이에 타오루쿤은 분노했고 집 앞까지 쫓아가
저우옌의 얼굴에 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저우옌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전신의 30%가 화상을 입었다.
한창 젊음을 만끽할 나이에 당한 비극의 대가는 컸다.
그는 얼굴과 몸 곳곳에 흉터를 남겼고 한 쪽 귀를 완전히 잃기도 했다.
법원은 2012년 타오루쿤에게 ‘고의 상해죄’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타오루쿤의 부모는 아들의 석방 탄원서에 동의 서명을 하지 않으면
보상금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타오루쿤의 부모는 모두 고위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모는 5년이 지난 올해 3월이 돼서야 보상금 180만위안(3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소녀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자신의 사진을 공개한 자우옌은
“어린 시절 내가 바라던 꿈 중 하나는 예쁜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것”이라며
“테러로 인해 그 꿈이 멀어졌고 내가 완벽한 신붓감은 아닐 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나는 내 꿈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일자리를 얻는 것도 힘들지만
방구석에 숨어 한 평생을 살진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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