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묵상 - 2016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16. 7. 8. 07:32






2016-07-08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독서:호세 14,2-10 복음: 마태 10,16-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시작기도
성령님, 예수님에게 무관심한 세상 속에서도 늘 그분을 따를 수 있도록 제게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말씀 들여다보기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셨을 때 정말로 제자들이 ‘이리 떼’처럼 거칠고 사나운 사람들 속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낸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은 장차 제자들이 겪게 될 일들을 미리 말씀하신 것으로 봐야 한다. 양처럼 순진하고 힘없는 예수님의 교회가 이리 떼처럼 사나운 세상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까지만 말씀하셨다면, 그저 세상 끝날까지 그 ‘불편한 동거’를 견디라는 말씀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예수님은 ‘뱀처럼 슬기롭게’ 살라고 덧붙이셨다. ‘뱀처럼 슬기롭게’라는 말은 독을 품고 다른 이를 위협하라는 뜻이 아니라, 미꾸라지처럼 위기를 잘 빠져나가 살아남으라는 뜻이다. 실제로 ‘슬기롭게’라고 번역된 말은 기막힌 생존능력을 보인 ‘약은 집사’를 묘사하는 말 ‘영리하게’(루카 16,8)와 같은 단어다.

그럼에도 ‘뱀처럼’ 살라는 말씀만으로는 어딘가 불편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라는 말씀도 덧붙이신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가 화를 내지 않는 동물이라고 믿었다. 그러니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라는 말씀은, 신앙을 향한 탄압이나 박해는 미꾸라지처럼 잘 피해나가되, 그렇다고 남들을 해치지는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말씀 따라 걷기
*맘껏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뱀처럼’ 슬기롭게 하고 있는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세상 사람들의 길과 다르다는 걸 의식하고 있는가?

마침기도
예수님, 이 세상에서 당신의 가르침을 지키며 살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이겨내고 끝까지 당신의 충실한 제자로 남게 하소서. 아멘.

- 윤성희(구약성서학 박사) -